반응하지 않음에 감사합니다.
2023년 10월 4주 감사일기
2023년 한 해 동안 감사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매주 1개씩 감사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43/52)
나에겐 이상한 징크스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꼭 휴가를 가거나 외부 출장이 있을 때 평소에는 별일 없던 곳에서 급한 연락이 오는 일이다. 회사에서 중요한 전화가 오거나, 오랜만에 지인에게 연락이 온다던가 하는 일 같은 것들.
이번 주에도 회사 일로 강원도 홍천에 갈 일이 있었는데, 장거리 운전 중에 어김없이 여러 곳에서 전화가 와 급하게 대응을 하고 오랜만에 연락온 분들과 만날 약속들을 잡았다.
이번 주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분주했지만, 스트레스 지수가 최고조였던 지난 주와 달리, 다시 평정심이 유지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급하지는 않아도 중요한 업무들을 일정에 맞게 다시 한번 체크하고 주말에는 아들내미 학원 시험 준비도 함께 도와주었다.
매일 새로운 일들이 터지는 날들이 이어지는 중이다. 조용하다 싶으면 또 다른 사건이 터지고 매일 긴장이 늦춰지지 않는 하루하루다. 그럴 때마다 피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들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어려움이 있어야 쉬움이 있고, 괴로움이 있어야 진정한 즐거움을 알게 됨을 떠올리며.
몇 년 전, 책 <반응하지 않는 연습>을 읽었던 적이 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나를 둘러싼 피곤하고 불필요한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과 절망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보라는 것이다.
사실 과거의 나는 그 누구보다 주변 환경에 대한 예민함의 강도가 강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내 나름의 실천과 노력으로 이 정도 수준까지 불필요한 자극에 쉽사리 반응하지 않게 된 나 자신이 스스로 기특했다.
매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신경쓰는 일은 에너지 소모가 너무도 크다. 그리고 그런 자극에 에너지를 빼앗기다 보면 정작 중요하고 필요한 일들에는 집중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려면, 분노, 불안, 걱정, 괴로움 등과 같은 쓸데없는 반응을 멈춰야 한다.
아직도 여전히 불필요한 자극에 반응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이만큼이라도 변화할 수 있었음에 새삼 감사함을 느껴본다.
그때 그 당시에는 참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다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 소중한 재료들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경험들도 아마도 그럴 것이리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