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내 손으로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만약 내가 이 세상에 쓸모가 없다면
나는 오늘 아침 눈을 뜨지 않을 것이다'
가끔 어두운 밤 이런 생각으로 잠이 들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면
아직 세상에 쓸모가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평범했던 하루하루가
자기 합리화를 통해 의미 있는 오늘이 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일요일 오전.
두 발로 걸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른 시간 산책길에 나서면 오늘을
즐기는 친구들이 넘쳐납니다.
각자의 소리는 다르지만
저마다 자신만의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물론 그들의 목소리로 대화하는 소리를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소리에 음역대에 따라
그들의 기분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걸을 수 있어 행복했는데
나와보니 귀도 잘 들리네요
지나가는 차량 소리도
어딘가에 부딪히는 바람 소리도
나무 위에 새들에 지저귐도
풀밭 위 곤충들에 울음소리도
세상 모든 소리가 귓가를
맴돌고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산책길에 철봉이 있고 그곳에
매달릴 수 있는 내가 정말 멋집니다.
가끔은 매달리고 당기고 하면서
숫자를 세보지만
그 숫자는 비밀입니다.
오늘은 철봉이 있어 저 멀리 있는
친구와 랜선으로 턱걸이 대결도 했습니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턱걸이를 하면서
그도 나도 더 가깝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하늘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힘을 주는 순간
오늘은 누가 그린 그림인지 모를
하늘을 바라보며 흐뭇합니다.
오늘은 파란 하늘보다
하얀 구름을 더 많이 그려놓았네요.
그 덕에 아침 산책길에
시원함이 가득합니다.
그러고 보니 눈도 잘 보입니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산책길은 오만가지 색으로 가득합니다.
신호등 앞에만 서도 다양한 색들이 보이고
산책길에 서 있는 나무 옆을 지날 때도
서서히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보입니다.
간혹 꽃들도 자리하고
비 내린 나무에는 이끼도 인사합니다.
나무에 떨어지는 잎들이 보여서
그걸 보여주고 싶어 사진을 여러 번 찍다가
드디어 한 컷을 완성하기도 하네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요.
오늘도 행복 만들 준비되셨나요^^
내 손으로 만든 행복이라
더 행복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