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견뎌내는 하루

by 향기나는남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한 날이 있다.

멍하니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그 길.


집으로 돌아오는 것마저 망설이는 날

무엇도 하기 싫은 이 날마저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며 나를 부추겼지만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 자고 싶으면 자고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싶으면 보고


공원을 걷고 싶으면 걷고

하늘을 구경하고 싶으면 본다.


이것조차 하기 싫은 날은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해도

나는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세상에 뒤처질지라도

이제 나를 뒤로 놓지는 않겠다.


견디는 것만 존재하는 하루

살아보니 있더라 이런 하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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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