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뒤 느끼는 향기

향기 좋은 날

by 향기나는남자

비 내린 뒤에 느껴지는 향기가 나는 좋다.
나무에서 뿌려내는 향인지
땅이 던져내는지
꽃이 던지는지 알 수 없지만
나는 비 내리고 느껴지는 이 향기가 좋다.


나뭇잎에서 미끄럼틀 타고 놀던
물방울이 떨어지고


물방울은 떨어지는 장소마다
다른 소리를 내고 있다.


도로에 끝에 웅덩이는
차가 지나가면 높이 뛰려 준비하고


도로에 스며든 물방울은
지나가는 바퀴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


시멘트 바닥은 촉촉하고
흙길은 폭신 미끈하며
물방울 스친 바람은 상쾌하다.


비 내리고 목욕 재계한 아이들의
이 향기가 나는 좋다.


무슨 향이냐고 묻는다면
싱그러운 향이라고 답하지만
어떤 향인지는 모르겠다.


땀 흠뻑 젖은 몸을 비누칠하지 않고
물 만으로 씻은 향이랄까?


나는 세상 밖 아이들이
목욕 재계한 이 향기가 좋고
빗방울 스친 상쾌한 바람이 좋고
바람결에 날리는 향기가 나는 좋다.


세상에 묵은 때를 벗기는
이 향기가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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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