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것도 없는데
7월이 되자 가는 곳마다
누구나가 같은 말을 한다.
"시간이 너무 빨라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가는 곳마다 이런 인사가
빠지지 않았다.
시간이 빠르다는 것.
별로 한 것도 없다는 것.
나이가 들면서 시간의 속도도
덩달아 빨라졌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하루에 시간은 24시간
누구에게나 똑같은데 왜 속도에 차이가 날까?
하늘에 계신 시간의 신이
내 것만 갖고 장난을 치지 않을 텐데...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답이 있을까?
'시간이 빨리 간다.
별로 한 것이 없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보고 듣는 것이 많다.
물론 경험도 많아진다.
하지만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실행하지는 않는다.
오늘은 헬스를 해야지.
오늘은 독서를 해야지.
오늘은 러닝을 해야지.
오늘은 공부를 해야지.
오늘은 여행을 가야지.
오늘은 휴식을. 넷플릭스를. 맥주 한 잔을.
유튜브에서 봤던 운동을 해봐야지
다이어트를 해봐야지
영어를 해봐야지
하루가 온통 '해야지'와 '해봐야지' 투성이다.
어른의 시간이 빠른 이유는.
하는 일보다
해야 하는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린 오늘도 생각만 하고
또 '해야지'와 '해봐야지'란 감옥 속에
하나를 더 감금한다.
'오늘은 누구를 잡아넣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