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속에 편함을 찾는 사람들
불편함.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는 감정은 아니다.
사람을 만나도 불편함을
느끼면 피하게 되고
무슨 일을 하던지 불편한 느낌이 들면
편한 것을 찾게 된다.
하지만 성장의 길은
불편함 속에서 불편함을 느껴야 한다.
우린 매일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오는 길 계획은 거창하지만
소파에 앉자마자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요리하기 귀찮아서 시켜 먹고
운동하기 귀찮아서 소파에 눕는다.
업무 후에 불편한 일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프랜차이즈 업체들 모두 같은 맛이 아니다.
같은 레시피인데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이유가 분명하지만 이 일을 설명하기가 어려워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손맛이 다르다'
정말 손맛이 다를까?
주방에서 잠깐 일을 하면서
나는 차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불편함 속에 편안함'
사람은 모두 다르다.
같은 레시피를 알려줬지만
저마다 방식이 달랐다.
같은 양념이 들어가는 것 맞지만
양념이 들어가는 순서는 제각각이다.
같은 야채가 들어가는 건 맞지만
야채의 크기, 들어가는 순서도 제각각이다.
옆에 서서 수정을 해주지만
관리자가 보이지 않으면 자기 맘대로다.
프랜차이즈도 맛이 다른 이유가 여기 있다.
각각의 순서대로 자세히 적힌 매뉴얼이 있지만
매뉴얼은 언제든 나 편한 대로 바뀌기만 한다.
포장마차 주인이 바뀌었다.
좋아하는 집인데 권리금을 받고 넘겼다고 한다.
메뉴도 레시피도 다 알려주고서 말이다.
그런데 잔치국수를 먹었을 때 맛이 달랐다.
사람들마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국수가 싱거워요'였다.
기존 주인분도 이 말이 신경 쓰여
가게를 방문했는데 단번에 이유를 찾았다.
소면을 꽉 짜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손아귀 힘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물을 최대한 짜야한다고 말해도
손이 아프다는 이유로 적당히
편안함을 선택한 것이다.
편안함의 대가는
기존 단골들의 변심이다.
정말 사소한 차이다.
고작해야 물 한 두 방울이 더 배이지만
그 차이를 사람들은 느낄 수 있다.
불편함은 모두가 어려워하는 감정이지만
불편함을 이겨낸 사람은
성장의 길을 걷는다.
불편함 속에서 편함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세상이 발전할 수 있지만
사람은 불편함 속으로 뛰어들어야만 한다.
그것이 오늘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아주 쉬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