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였다고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by 정책임

헬스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

참 좋은 점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다양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생존과 안전의 욕구를 넘어 자아실현의 단계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죠.


그리고 그중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몇 백만 원의 PT를 결제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트레이너를 했던 저는,

그분들에게 감사한 교훈과 가르침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늘은 그러한 분들 중 2분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한분은 7년 전 당시, 매출 50억 원대의 사업체를 운영하시던 40대셨고,

다른 한분은 번화가 중심에, 건물 여러 채를 소유하고 계시던 70대 어르신이셨습니다.


저는 두 분 다 성공하신 분인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40대 회원님은, 제 PT회원님으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성공+경제적 자유'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던 때였죠.


그래서 시간이 될 때마다, 어른들에게 이것저것을 많이 물어보았죠.

이 40대 회원님께서는 한참은 어린 제 이야기를

진심으로 경청해 주셨고,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죠.


그렇게 언제 한번 밖에서 밥 한 끼 하자며, 먼저 제의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밥 한 끼를 하던 날, 그분이 자수성가하신 분인걸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시절부터, 사업과 부동산, 그리고 주식애널리스트까지 안 해본 일이 없으셨죠.


그리고 지금은 투자와 사업에서 안정권을 찾아, 사업을 연 매출 100억을 목표로

확장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그 지역을 떠나, 제주도로 왔을 때에도

저와 함께 동업을 하고 싶으시다는 말을 전달하려, 당일치기로 제주도까지 직접 찾아오셨었죠.

그리고 어리고 겁 많던 저는, 그 기회를 잡지 못했죠.


아직까지도 40대 회원님은, 저의 방향을 이끌어주는 분으로 남아계십니다.

어떤 일이 겁나거나 두려울 때, "그분이라면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하셨을까."

이 마법의 문장 하나면, 늘 옳은 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70대 회원님은 40대 회원님과 같은 헬스장에서 알게 된 인연입니다.

연세가 꽤나 많으신대도, 매일같이 운동을 꾸준히 나오시며

활기찬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그리고 같이 나오시는 사모님 또한 에너지가 넘치고, 밝은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관장님을 통해

그분들이 여기 번화가의 유명 브랜드 건물들의 건물주인걸 알게 되었죠.

그리고 감사히도 그분들도 저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제가 철없는 어린 행동을 하면,

따로 다른 자리에서 충고를 해주시는 것도 인상적이었죠.


그런데 하루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70대 어르신의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인테리어 업체 직원분이 저희 헬스장이었는데,

어르신들의 건물을 청소하다 저희 센터의 수건이 무더기로 나왔다 하더라고요.

관장님 또한 그분들에게 수건을 지원한 기억도 없었는데 말이죠.


알고 보니, 두 어르신께서 몰래 헬스장의 수건을 챙겨가서 쓰고 계셨던 거였습니다.

그것도 상당한 양의 수건, 몇 백장은 된다 하더군요.


사실 수건을 가져갔다는 금전적은 손실보다는,

그 두 분들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는 게 컸습니다.

관장님도 그분들이 그럴 줄은 몰랐다 하시며, 저처럼 크게 실망하셨습니다.

"돈도 많으신 분들이 더한다."며 저에게 한탄을 하셨었죠.


그 뒤로 헬스장에 무슨 사건이 일어나면,

그러면 안 되지만, 그 두 분이 먼저 생각이 나더군요.

그리고 그 시선은 결국 제가 헬스장을 떠날 때까지, 변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긍정적인 면과 추악한 면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추악한 면모를 보았다고, 그 사람을 추악한 사람으로 볼 수 없고,

누군가의 긍정적인 면을 보았다고, 그 사람을 마냥 긍정적인 사람으로 볼 수 없습니다.


긍정적이건 추악하건, 분명한 건.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이, 어렸던 나의 시선과 세상의 해상도를 높여주었다는 것입니다.


당장 내 앞에 있는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 사람이 내 생각과는 다른, 또 다른 성격과 면모가 있을 수 있다는 시선.


그리고 그 모든 건, 헬스장에서 일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보아왔던 환경이

저에게 미치는 큰 영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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