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꼬꼬마 회원님들

나, 아이들을 좋아하나 보다.

by 정책임

"선생님, 오늘 끝나고 핸드폰 번호 알려주시면 안 돼요?"


위의 말은, 플러팅이 아니다.

며칠 전 14살 남학생 회원님이 나에게 한 말이다.


트레이너로 수업을 하다 보면,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님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는 당연 어린 회원님들도 있다.


보통은 PT 회원님들의 자녀분들인 경우가 많다.

수업을 받아보고, 자녀들도 운동을 하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 수업을 끊어주신다.


그래서 사실, 어린 회원님들은 목표달성에 크게 관심은 없다.

그저 운동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즐거운 것 같다.


나이대가 어린 회원님들은 여러 수업을 했지만,

할 때마다 귀엽다. 그리고 에너지 소모도 많이 된다.


한참 궁금할 게 많을 나이라, 내가 한마디 하면 10가지 질문으로 돌아온다.

수업하면서, 나중에 내 아이를 낳으면 얼마나 많은 질문을 받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저것도 하고 싶어요.

어릴 때에는 어른들이 하는 것이 멋있어 보이는 법.

아직 스쾃를 할 줄 모르는 단계이지만, 백스쾃 100kg를 들어보고 싶다거나,

어려운 운동도 누군가 하고 있다면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자세가 조금 엉망이어도 즐거움을 위해 저중량으로 시켜야 할지,

우리가 이게 되면 저걸 할 수 있다며 T 식 화법으로 현실을 깨닫게 해주어야 할지 고민이다.

대부분 전자의 선택을 하지만..



이건 뭐예요? 왜요? 왜 안 돼요?

어린 친구들은 질문이 참 많다. 하나의 질문에 대답을 하게 되면, 또 그 대답에 대한 질문을 한다.

새삼 자녀를 기르는 회원님들이 대단하다.

그렇지만, 삐약삐약 거리는 모습이 참 귀엽고 힐링된다.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나 보다.


그리고 초등학생 아이들도 이해할 수준으로 설명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게 나의 신념이니,

나는 매번 눈높이에 맞춰 열심히 대답을 해준다.


그러다 보니, 나 또한 많이 배우게 되더라.



선생님 좋아요

몇 번의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 부모님과는 다르게 혼내지를 않으니 다들 나를 좋아한다.

글의 초입부에 보였던 "선생님, 오늘 끝나고 핸드폰 번호 알려주시면 안 돼요?" 또한 그런 아이들이 물어본다.

대게 어린 친구들은, 부모님과 연락을 많이 하게 되니, 아이들보단 해당 부모님의 연락처만

교환한 상태가 잦다. 그러니 아이들이 직접 자기 번호를 알려주려 한다. 참 귀엽다.


그리고 주말이나, 평소에 뭐하는지 계속 물어본다.

"선생님은 무슨게임해요?, 선생님은 쉬는날 뭐하세요?, 여자친구 있어요? , 결혼할거에요? "

"선생님은 ~하지, 그건 잘 모르겠네~" 이렇게 대답하면, 또다시 여러 질문들로 이어진다.

그래서 귀여운 꼬꼬마 회원님들과 수업하다 보면,

수다로 인해 수업시간이 지나버리지 않게 조심해야 할 때가 많다.




성장기에 주변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

그렇기에 몸뿐만이 아닌, 정신적으로도 긍정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매번 힘쓴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의 단기적인 목표를 쫒다, 아이들이 운동을 멀리하지 않게

매번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우선순위로 둔다.

목표달성 또한 재미를 느껴 지속할 수 있을 때나 가능한 거니 말이다.


이 아이들이 내 손을 떠난 후에도,

10년, 20년이 지나 자신의 삶 속에 '운동'이라는 든든한 파트너를 곁에 두고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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