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제로에서 시작하는 AI 플랫폼의 도전기 2화

by 엘킹

화상 미팅에서 L은 만든 영상을 대표님과 내가 볼 수 있도록 화면을 공유했다.


"이게 AI로 만든 영상이라고요?"


대표님의 질문에 L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약간의 불안이 공존했다.


"음, 나쁘지 않네요." 대표님은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한 번 더 볼까요?"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재생 버튼을 누를 때마다 L의 얼굴에서 자신감이 조금씩 사라졌다. 처음에는 놀라웠던 영상이 반복될수록 그 한계가 드러났다.


L이 마우스를 내려놓으며 본인의 생각을 말했다. "AI가 만든 영상은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 있어요."


대표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론과 실제는 항상 차이가 있어요. 홍보 문구에 정도는 AI가 다 해준다고 하지만..."


보니까 AI도 마찬가지로 홈페이지 제작을 처음 할 때처럼 언제나 이렇게 실험과 도전으로 가득했다.


"실제로 만들어보니 AI는 도움만 주고, 실제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더라고요."


L이 한 말은 이미 대표님은 이전에 가진 생각임을 알 수 있었다.


"네, 맞아요. L군이 해봐서 알겠지만 모든 것을 다 AI가 해줄 수는 없어요."


=====


다음 날, L은 이전과는 다르게 미팅에서 자신있게 말했다.


"한번 들어보세요."


L이 버튼을 클릭하자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갑니다."


대표님의 눈이 커졌다. "이게... 내 목소리라고요?"


"네, 대표님 목소리를 학습시켰어요. 꽤 자연스럽죠? 물론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잡진 못했지만..."


목소리 복제는 시작에 불과했다. L은 대표님의 사진 몇 장을 AI에 넣고 학습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니터에는 대표님과 놀랍도록 닮은 이미지가 생성되었다.


이전에 비슷한 내용으로 나오는 부분의 한계를 L은 조금씩 극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AI를 어떻게 실전에 활용 해야할 지 감도 조금씩 잡고 있는 것 같았다.


"요즘은 챗GPT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가 만든 그록까지 활용해봤어요." L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목소리 학습 결과가 상당히 비슷하게 나왔어요."


"헤이젠이라는 툴도 써봤어요?" 대표님이 물었다.


"네, 그걸로 실제 얼굴을 학습시켜서 아바타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거의 실제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대표님는 화면 속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아바타가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감탄과 경계심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기술의 발전은 경이로웠지만, 앞으로 무엇을 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대표님도 깊은 고민에 빠진 표정이었다.


생각하는 내용을 영상이나 이미지를 뽑아내는 부분은 아직 완전히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학습 시켜서 결과를 내는 쪽으로는 확실히 압도적이었다.


L군의 영상을 보면서도 나도 든 생각이 많았다. 관심은 있었지만 가까이 하지는 않았었다. 막연한 두려움과 처음 접해보는 것에 대한 어색함 때문에 더 멀어지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무엇이든 두렵다.
그런데 막상 하면 생각만큼 두렵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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