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벼랑 끝

16화. 영혼의 과제

by 아름다운 옥돌

지금까지는 변화를 향해 나아가기 위하여 현재의 안정을 뿌리쳐야만 했다. 그래서 더 이상 +도, -도 없이 안정의 상태에서 행복을 누리는 것을 떨쳐내기 힘들어했다. 새로운 도전엔 필연적으로 모험심과 상처가 뒤따르기 때문에 두려워했다. 뭐든지 발을 들이기 전엔 -가 더 크게 보인다. 그래서 +의 상태에서의 행복을 상상하며 나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의 상태에서 받는 상처를 무시하며 내 상태를 살피지 않았다. 그렇게 끊임없이 불안을 활용해서 채찍질했다. 그러나, 내가 다시 0의 상태에서의 안정을 누리기 위해 달려왔던 시간들 속에서는 -의 시간들을 안아주면서 걸어가는 방법을 연습했기 때문에 이제는 다를 것이다.


세상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의 상태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무시하지 않고 돌봐주며 사랑해 주기로 했다. 내 새로운 삶을 사랑하기에 -가 되지 않도록 강해지며 지켜내도록 나를 키워낼 것도 다짐하면서.


이 다짐을 하니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변화하지 않는 상태의 내가 불안하도록 변화를 향해 밀어내는 이벤트들이 계속해서 생겼다.


귀에서는 때때로 이명이 들렸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시 눈을 감고 기도하며 다시 사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덜 아프기를, 아프더라도 돌봐주면서 내 페이스대로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걸어가고 싶으니 부디 긍정적인 상태의 미래를 상상하고 실현하는 상태를 뺏어가지 말아 달라고 외쳤다.


신의 실체를 본 적 없기에 온전히 믿는 것은 무리였지만 그를 믿으려는 나의 생각과 언어와 행동들은 확실히 믿을 수 있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의 내가 무너지는 것이 타인의 괴롭힘과 세상의 틀 안에서 갇혀있는 답답함보다 더 컸기에 나 자신을 제일 믿을 수밖에 없다.


내 확신과 단단함은 이렇게 생긴다. 내 세계를 파괴하려는 수많은 노력에 영혼을 바쳐서라도 지켜내고 신념을 견고히 보이는 강함은 이렇게 지켜진다.


더 이상은 가만히 불안을 느끼는 시간조차 사치라는 듯이 영혼의 과제가 나를 다시 등 떠민다. 이젠 너도 다시 새로워질 때가 왔다고. 그동안 배운 것들을 실전에 적용할 때가 왔다고. 그렇게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듯이.


내가 믿는 나의 행운을 이렇게 만들어냈다. 운을 탓하며 무너지던 때와 멀어져 시간들을 다시 쌓아 올렸기에 현재와 과거의 부정적인 아픔들을 새롭게 고쳐 썼기에 앞날의 행운을 믿는다.


다시 위를 쳐다볼 수 있게 됐다. 위를 쳐다보는 것이 현재의 행복을 무너뜨리고 나아가는 일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 현재를 사랑하기에 미래가 더 기대되는 삶으로 나아가고 있다.


온갖 종류의 시련 앞에서 다시 흘릴 눈물과 땀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멈추는 날에도 나를 사랑하고 이어 붙였던 시간들을 더듬어가며 올라오면 되니까. 실패해도 성장을 위한 비슷한 종류의 시련은 계속 올 것이고, 풀어내지 못한다면 더 강한 강도의 아픔을 걸게 되겠지만 기회가 또다시 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의 오답노트를 뒤적거리는 행동을 느리더라도 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의 앞날에 행운과 사랑을 선택하고 믿으며 각자의 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 그것이 내가 글을 쓰면서 풀어냈던 과제의 보상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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