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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확률로 살아가는 마음>

by 김예지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이걸 해봤자, 어차피 안 될지도 몰라.’
경험상 안 되는 일이 훨씬 많았고,
결과보다 허무함이 남았던 날들이

더 익숙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인생을 바꿔온 순간들은
항상 단 1%의 가능성에서 시작되었다.


기대 없이 보낸 한 통의 메일,
흔한 일상 중 쓴 짧은 문장,
평소보다 조금 더 정성 들인 한 잔의 커피.


그 모든 것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고,
작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결국 인생은 확률 싸움 같다.


0%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1%가 생기는 순간
‘혹시’라는 가능성이 문을 열어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 1%를 위해 움직인다.


너무 많이 기대하지 않고,
그렇다고 완전히 기대를 놓지도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조금 더 진심으로,
조금 더 부드럽게.


노력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되는 일의 대부분은
결국, 노력한 끝에 생긴 확률 속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믿기로 했다.
이 마음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충분한 이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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