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산들바람의 여정

3막. 보름


산들바람이 고요히 흩날리며

내 마음속에 스며들기 시작해.


바람은 은밀히 나를 지나

온몸 구석구석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나 역시 바람, 그의 품에 몸을 맡기리.

바람아, 나와 함께 가자.

산들바람을 따라,

바람이 내 발걸음을 따라,

세상 곳곳에

새로운 봄의 흔적이 하나둘—

우리의 흔적이 하나둘—

산들바람의 노래가 세상에 스며드네.


따스한 바람과 함께하는 이 순간,

내 인생은 찬란한 축제의 향연.


산들바람은 머물지 않고

또 다른 이의 품으로 흘러가더라도,

내 마음은 언제나 그를 위해

따스한 안식처,

추억으로 피어나는 정원을 열어놓으리.


그가 스치고 간 자리마다

조용히 무언가가 피어나리라.

keyword
월, 수, 금, 토, 일 연재
이전 07화집요하고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