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삭
집요함집요해
내가집요해집요한가
그래집요할수있지아닌가집요할수없나
집요하고버겁고어렵고질리는나라면
마냥집요해서내가질리는거라면
그렇다고내가바뀔수가없다면
내집요함이결국파탄으로이어지는
나의모순덩어리집요함
벗어나려할수록더깊이잠기고
움켜쥘수록더멀어지고
잊으려할수록더선명해지는
이끝없는의지의굴레속에서
나는계속집요하고
계속무너지고
계속계속되다
마침내나조차나를질려할때
남는것은오로지
질기고질긴집요함뿐
고요와 고독 사이, 문장과 여백 사이를 걷고 있습니다. 말 대신 글을 남기는 나. 일주일에 두세 번, 또는 매일, 또는 아주 가끔. 나와 함께 달을 건너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