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엄마의 생활철학 #11

- 뜨겁게 살아있는 존재만이

by 해피마망


십일월의 첫 휴일.

가까운 대공원으로 캠핑을 갔다.


캠핑의 꽃은 단연 파이어다.

저녁이 내려앉고 화로에 불을 피우면,

그 순간부터 모든 대화가 따뜻해진다.

타닥타닥, 불이 타오르는 소리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이 풀린다.


불꽃을 오래 바라보았다.

미친 듯 타오르는 불길이

어쩐지 황홀했다.

붉고 푸른 빛이 섞이며 피어오르는 순간.

그 안엔 두려움도, 설렘도, 생의 기운도 모든게 섞여 타올랐다.


나방 한 마리가 불 속으로 날아들었다.

나는 깜짝 놀라 손을 내밀었지만,

그 불빛 속으로 나방은 이미 사라지고 있었다.


순간, 마음이 뭉클했다.

왜 불나방은 어둠 속에서 불빛을 찾아 헤매는지.

그 불속으로 뛰어드는지.

그건 단지 본능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거,

무엇인가를 향해 뜨겁게 나아가려는 욕망인가...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조금은 무모하고,

때로는 데일지라도,

우린 각자의 불빛을 향해 날아간다.


불나방처럼 살아간다는 건,

결국 자기 안의 불꽃을 믿는 일이다.

세상은 차갑고 어두워도

누군가는 반드시 타오른다.


오늘 밤, 나는 타오르는 캠프파이어를 바라보며 다짐한다.

식지 말자.

꺼지지 말자.

한 번뿐인 인생, 뜨겁게 타올라보자.


뜨겁게 살아 있는 존재만이 불빛을 향해 난다





<상큼발랄, 해피마망의 생활철학> 은

매주 월, 화, 수, 금, 토요일에 연재합니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의 일상을

한끗 다른 시선으로 유쾌하게 풀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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