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지 않지만, 어찌 됐든 우린 같은 시간을 두 번 겪을 수 없다.
삶은 죽음을 모방하고, 죽음은 삶을 미메시스 한다.
이율배반적인 두 양자.
죽음을 향한 방향에는 생(生)이 필수불가분.
삶의 온점은 사(死)로 귀결된다.
존재의 탄생 전은 존재에게 무(無).
존재의 죽음 후는 존재에게 무(無).
태어남의 완성은 죽음으로써.
완성의 가치는 과정으로써.
같은 냇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삶은 살아 숨쉬는 동사로
죽음은 침잠해 있는 명사로.
다시 한 번, 같은 냇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