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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냇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by 끌로드

시간은 흐르지 않지만, 어찌 됐든 우린 같은 시간을 두 번 겪을 수 없다.


삶은 죽음을 모방하고, 죽음은 삶을 미메시스 한다.

이율배반적인 두 양자.


죽음을 향한 방향에는 생(生)이 필수불가분.

삶의 온점은 사(死)로 귀결된다.


존재의 탄생 전은 존재에게 무(無).

존재의 죽음 후는 존재에게 무(無).


태어남의 완성은 죽음으로써.

완성의 가치는 과정으로써.


같은 냇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삶은 살아 숨쉬는 동사로

죽음은 침잠해 있는 명사로.


다시 한 번, 같은 냇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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