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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니까 너는 하나님의 교회 오지마

그 교회는 왕따는 오면 안되는 곳인가?(정말 모름)

by 코알코알

나는 초등학교 때 왕따를 당했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친구를 사귀고 싶어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물론 왕따당했던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는 친구가 다 사라졌지만 말이다. 거의 한두 달 동안 천하를 누린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나랑 친했던 친구 중에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하나님의 교회는 2008년 9월 이단으로 규정된 종교인데, 거기는 이상한 교주가 하나님이어서 하나님의 교회이다. 어머니 하나님과 아버지 하나님을 섬긴다. 사람 두 명을 섬기는 곳이다.


나는 그곳에 가서 안상홍을 위해 만들어진 찬양을 부르고, 손수건같은 무언가를 쓰며 노래를 불렀다. 지금도 그런 것을 쓰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이비는 왜 그렇게 급을 나누는지 모르겠지만, 중학교 때 다시 왕따를 당하면서 나는 그 급에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인지 더는 나오지 말라고 했었다. 교회 얘기도 자연스럽게 안 나오게 되었고 오히려 걔는 적극적으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되었다.


콧잔등을 찡그리며 나를 노려보거나 말을 걸지도, 닿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나를 잡으려 하지 않았다. 긴다리로 성큼성큼 걷지 않고 나를 위해 보폭을 맞추던 애가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제일 힘들었던 것은 그애도 나와 같이 한 모든 일에 대해 소문을 퍼트리는 것이었다. 그 애는 다른 애들과 무리로 다니다가 전학생이 오자 그 애와 함께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심한 괴롭힘은 아니었지만 그 뒤로 나는 친구를 사귈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눈을 맞추며 대화를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고, 아무리 친해도 내 속을 다 드러놓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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