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야기 ver1
항상 보고 싶은 부인! 그동안 잘 지냈소? 한동안 소식이 없어 미안하오. 11월의 한국은 지금 어떻소? 듣기론 겨울이 오다가 말았다고 하더군요. 지금 캐나다의 날씨는 벌써 가을이란 놈이 떠나가고 있소. 작년과 비교하면, 한국과 달리 캐나단 겨울이 왔어도 벌써 왔어야 할 날씨인데 아직 가을이가 미적미적 거리며 떠나지 않고 있다 하오. 나 때문인가 보우. 내가 가을이를 엄청 좋아하기에 머뭇거리며 떠나질 못하고 있는 것 같소. 며칠 전엔 서로 모양 다른 낙엽 3장을 주워서 읽고 있던 책(정의란 무엇인가) 사이사이로 끼워놨소. 분명 내년엔 이 나라에서의 가을이는 다신 못 볼 것이기에 이별기념으로 간직하고자 보관하고 있소.
2011년도 벌써 끝자락에 머물렀소. 원래 계획대로 라면 지금쯤이면 일하는 것도 슬슬 정리하고 오로지 공부와 여행에 집중을 더 했을 터인데 이 나라에서 신앙 생활하면서 맡은 사명(박자치인 내가 주일 저녁 예배 찬양인도를 서고 있다오.^^)이 감사하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좀 더 준비된 자로 쓰임 받기에 합당하게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좀 더 남으려고 하오. 또한 한없이 크고 내가 감히 쳐다볼 수도 없는 부인에게 조금이나마 부끄럽지 않고자 실력적인 부분에서도 닦을게 많아 남는 것이오니 우리가 조금 늦게 만나게 되는 것이어도 삐치질 않길 바라오.
언젠가 새벽예배 때 목사님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 중에 기억 남는 게 있소. 좀처럼 예배시간엔 잘 안조는 나인데 그날따라 좀 심하게 졸았지요. 설교 중에 목사님께서 저를 깨우시면서 물어보시더이다. “오늘도 일하러 가냐?” “예.” “밤 늦게까지 일하지?” “예~” 그 날은 캐나다 공휴일 이라 다른 성도들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난 그렇지 못한 상환인지라 목사님께서 딱하게 보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정빈이는 찬송가 중에 이 곡이 어울리는 것 같아.”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불행이나 요행함도 내 뜻대로 못해요. 험한 이길 가고가도 끝은 없고 곤해요. 주님 예수 팔 내미사 내 손 잡아주소서.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장래일도 몰라요. 아버지여 날 붙드사 평탄한 길 주옵소서. ♪♩
항상 이 찬송가사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자 하나 참으로 쉽지가 않소. 그 날에 하나님 심판대에 섰을 때, 나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살았냐고 하나님께서 물어보시면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소. 그렇기에 비자 연장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 번 다짐을 하오.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이건 우스갯소리로 주방에서 일한지도 벌써 8개월째이오. 그러다보니 할 줄 아는 음식이 꽤 되는 것 같소. 모듬 전골, 닭 갈비, 된장찌개, 김치찌개, 부대찌개 등의 여럿 찌개류, 잡채, 제육덮밥, 불고기덮밥, 김치볶음밥, 새우볶음밥, 김치 등 여럿 밑반찬...! 내가 몇 번 모듬 전골을 비롯하여 닭 갈비를 친구들에게 만들어주었었는데 인기 만점이었소. 특히나 모듬전골은 손이 많이 가서 친구들이 애걸복걸 해달라고 떼써도 잘 안 해주는 요리인데 우리 부인에게는 그대가 먹고 싶다고 할 때마다 꼭꼭 만들어 주리리다. 부인은 그저 요리하는 날 등 뒤에서 한번 안아주기만 하면 그걸로 난 행복에 휩싸여 폭풍 요리 할 것이오.^^
이만 글을 접고자 하오. 쓸 소재거리는 많으나 또 게으른 나의 모습에 실망하며 글을 마칩니다. 몸 건강하고, 항상 주 안에서 많이많이 싸랑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