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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좋은 세일즈맨, 훌륭한 세일즈 맨

엔지니어 출신 영업팀장 입니다만,

by 영보이 삼

나는 원래 제조부, 그것도 공장의 프로세스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주로 안에서 조용히 일하는 걸 좋아했다.
사람 많은 데 나서는 건 딱 질색이었고, 영업은 내 인생에 없을 줄 알았다.

어릴 적 본 책 외판원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달까.
양복 입고, 가방 들고, 땀 뻘뻘 흘리며 문 두드리는 모습.
딱 그거였다. 영업 = 나랑 안 맞는 일.

그런데 인생은 참, 엇박자가 리듬이 되기도 한다.
이래저래 흘러흘러 영업팀장이 되었다.
현장 경험이 없다는 콤플렉스를 덜기 위해 영업사원들과 고객도 함께 다녔다.
하지만 역시, 나는 사무실 체질.
책으로 익힌 마케팅 이론을 곱씹으며 주로 마케팅 팀과 일을 했다.

그러면서, 영업사원들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밀어내기 시즌'에는 미안하기도 하고, 동시에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내 안에서 이런 질문이 생겼다.

"좋은 영업사원은 어떤 사람일까?"

� 좋은 영업사원, 그들의 공통점


목표는 정확히, 성과는 꾸준히
목표 달성은 기본 중의 기본.
이 기본을 해내면 상사의 신뢰가 쌓이고, 신뢰가 쌓이면 상황이 안 좋아도 봐준다.
결국 신뢰는 성과로 만든다.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는다
납기를 못 맞출 상황이면, 욕 먹을 각오하고 가장 먼저 고객에게 알린다.
경쟁사 제품이라도 구해 공급하려 애쓴다.
고객은 화를 내지만, 속으로는 이런 사람과 계속 일하고 싶어 한다.




자기 스타일을 파는 사람
외향적인 사람만이 영업을 잘하는 게 아니다.
수줍은 자신감, 진심을 무기로 조용히 성과를 내는 사람도 있다.
세일즈엔 성격보다 진심이 통한다.




원칙으로 사람의 마음을 산다
약속은 지키고, 일은 똑 부러지게, 술은 잘 마셔준다(!)
지금이야 분위기가 바뀌었지만, 그 시절 고객은 그런 사람을 좋아했다.
결국 중요한 건 자기만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다.



� 훌륭한 영업사원, 그 이상을 하는 사람들


스트레스 내성 만렙
영업은 늘 마감과의 전쟁.
그런 와중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 나는 이런 사람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영업팀을 뽑을 때 나는 실적보다 이 내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




세일즈+마케팅의 하이브리드형
몸으로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머리로 파고드는 사람도 있다.
구글에서 고객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이어가며 고객을 발굴하는 사람.
이 사람은 나중에 반드시 팀장이 된다.




고객뿐 아니라 동료의 마음도 산다
마감이 다가오면 자기 실적 채우고 손 터는 사람도 있지만,
옆자리 동료의 실적까지 챙기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조직에서 오래 기억된다.
존경받는 영업사원은 결국 ‘사람’에 강한 사람이다.



과거 연구소에 있을 때, 영업부로 와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살짝 망설이는 나에게 한 선배가 말했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영업 한 번쯤은 해봐야지.”


그 말이 맞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영업을 하면서 배운 건 분명히 많았다.
사람을 믿게 된 적도 있고, 사람에게 실망하며 성장한 적도 있다.

주의사항도 있다.
내성이 약한 사람에겐 영업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견디는 자신이 있다면,
남자든 여자든, 한 번쯤 해볼 만한 경험이다.

아니, 인생에서 한 번쯤은 꼭 ‘팔아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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