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손,손,손!

by 김 몽

키가 크고 거친 청보리밭은 짱구에게 낭만만 안겨주지는 않았다.


청보리밭 한가운데서 빠져나오기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안성 저수지 댐 콘크리트 바닥에 착륙하면서 받은 강한 충격은 짱구에게 후유증을 가져왔다.

선천적으로 약했던 손 하나가 아무래도 충격에 더더욱 약해진 터였다.


이크!!! 풀잎에 걸린 왼손이 그만 꺽여져 덜렁덜렁 간신히 달려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데,,,


하지만 저기 새벽부터 모여든 사진 작가들이 해가 떠 버리자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짱구는 마지막 힘을 다해 풀밭 한가운데서 부스럭부스럭 도움의 손길을 청해 본다!


'부스럭 부스럭'

그건 마치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모스 부호와 같았다.

'제발,,제발,, 이대로 지구에 버려질 순 없어! 임무를 시작조차 못했자너!

더군다나 나의 가족,,나의 가족을 만나야지!!'

이렇게 되내이곤 온갖 힘을 다해 본다.


한 순간, 청보리밭 사이를 걷어차고 짱구 몸이 들어 올려진다.

'어,,어,,어,,'

짱구 머리보다 큰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든 한 남자가 짱구를 손으로 받쳐든다.


"어,,어,,어,, 내 손!!!"

남자가 짱구를 끌어올리는 순간 짱구의 한 손이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이쿠! 손하나가 어딨지?"

남자는 한참이나 청보리밭을 헤쳐서 짱구의 작고 하얀 손을 찾아내었다.



"아이고 손이 잘렸네! 미안하구나! 지금은 접착제도 테이프도 없으니 안되겠다!"

"나와 같이 가자! 내가 고쳐줄께"

하고, 남자는 짱구를 그의 배낭 위에 태우고 청보리밭을 벗어난다.




이윽고, 남자는 조치할 도구들을 구해와서 수술을 단행한다.

"에헴,,내가 그리 큰 재주는 없지만 큰 문제는 없을께다!"


하루가 지난 뒤 붕대를 풀어보니 단단히, 그것도 너무 단단히 고정이 되었다.

원래는 손이 회전이 되야하는데 고만 딱 붙어서 손목이 회전하지 않는 장애를 갖게 되었다! ㅜㅜ

그래도 짱구는 남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대로 청보리밭의 총각귀신이 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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