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요원의 정체

안성 고삼 저수지

by 김 몽


24세기 우주 대혼돈의 시대, 모멘트 캡슐에 의해 보존되었던 짱구는 세계 정부에 의해 구원된다, 이후, 짱구의 특별한 순수성과 긍정성을 인정받아 비밀요원의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타임캡슐 'Spere'를 타고 2025년으로 다시 돌아가 지구 곳곳에 심어진 문명과 예술의 발자취를 따라 인간이 이룩한 창작의 근원을 찾아 나선다.


짱구1,2,3,4....천만,백만 중에 발탁된 비밀요원 짱구의 앞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짱구는 안성의 한 저수지에 불시착하였다.

우주 자기장의 기류변화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애초 좌표인 서울이 아닌 더 남쪽으로 밀려 내려온 듯하다.










오랜만에 온 지구는 고요했다.

짱구에게는 가만히 눈을 감고 응시하면 그 장소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인류의 문화적 유산과 보존하고픈 기억을 불러들임으로써 인간의 불꽃같은 의지와 마주한다.


짱구는 스르륵 눈을 감는다..

이 장소에 묻힌 특별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








낚시터는 언제 봐도 한가롭다. 그런 낚시터가 김기덕감독의 새 영화 ‘섬’(2000년 개봉)에 의해 탐욕과 배신의 공간이란 끔찍한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섬’은 한 여자의 광적인 사랑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이 낳는 병적인 집착과 애욕을 그린 작품이다. 낚시터는 사회 중심에서 밀려난 아웃사이더나 수배당한 얼굴들의 도피처이기도 하다. 김기덕감독은 이런 인물들의 중심에 벙어리 여자를 세워놓았다. 낮에는 낚시꾼들을 좌대로 안내하는 배를 몰고, 밤에는 몸을 파는 낚시터 주인 희진(서정)이다. 그녀의 눈에 한 남자가 걸려든다.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애인을 살해하고 낚시터로 도피한 경찰 현식(김유석)이다. 현식은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희진의 방해로 실패한다. 이때부터 둘 사이엔 묘한 교감이 흐르게 된다.


감독은 70만 평 규모의 경기도 안성 고산저수지에서 이 작품을 찍었다. 새벽 물안개와 저녁노을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준다. 멀리서 보면 신비롭고 몽환적인 풍경들이다. 그러나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면 피비린내 나는 풍경으로 뒤바뀌게 된다. 낚시터에 경찰이 들이닥치고, 현식은 낚싯줄에 달린 낚싯바늘들을 삼킨다. 희진은 경찰을 따돌리고 물 밑에 숨긴 현식을 낚싯줄로 끌어당겨 올린다. 이때부터 현식은 희진의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 같은 존재가 되고 마는데,,


정적인 공간 속엔 ‘응축된 힘’이 있다. ‘섬’에선 적막한 풍경들과 엽기적인 장면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섬처럼 고립된 인물들이 내뿜는 폭발적 에너지들이 화면을 긴장에 떨게 한다. 거칠고 파괴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문화일보 2000-04-14> 일부 발췌


김기덕 영화 '섬'(2000년)






고요하고 적막한 풍경들에 이토록 강렬한 인간 본성의 대비가 있음에 짱구는 소스라치게 놀라 눈을 떴다.

처절해서 아름답고, 아름다워 처절하다.

인간의 의식과 상상의 세계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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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는 저수지를 내려오며 갈 곳을 생각했다.

짱구에게는 마음에 품은 그만의 한 미션이 있다.



그에게 처음으로 한 사물에서 하나의 자아로 다시 태어나게 해 준 가족들을 다시 만나는 것이다.

그토록 보고 싶은 짱구맘, 할머니, 몽실이, Alex를 찾아서!




*짱구의 여정에 '구독과 북라이킷'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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