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中 편집

by 강연우


“세상에는 진정한 강자도 약자도 없다는 거야.”
“진정한 약자도 강자도?”
“응. 모두 두려워하거든.
약자는 강자의 횡포를, 강자는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결국 모두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거야.”

“그럼 진정한 강자는 없다?”

“없어.

다만 자신의 약함을 들키지 않기 위해
모두 강한 척할 뿐이야.”


-----------------중략--------------------


고양이는 아침에 본 모습 그대로 화분 아래 누워 있었고, 카페 유리창 너머로는 오후의 햇살이 기울고 있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향은 아디스아바바의 사자상과

메드하니 알렘 성당을 자유롭게 거닐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방금 전,

미용실 유리 안에서 나에게 손을 흔들던 그녀의 모습이 다시 눈앞에 그려졌다.

저녁이 가까워지자 손님들이 하나둘 떠나고,

나는 유리창 너머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카페 밖에 퇴근 길 사람들의 발걸음과 차들의 불빛은 흩어졌다가 다시 모여,

마치 시간의 파편처럼 일렁였다.


저마다의 자유를 찾아 빛처럼 흩어지고

부서진 삶의 조각들은 결국 다시 어딘가에서 하나의 빛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