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질문

T와 F

by 강연우

아내는 T, 나는 F다.

직업적 영향 탓인지 겉으로는 T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천성은 부정할 수 없는 F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건 MBTI의 T와 F다.


T성향의 아내는 내가 책을 쓰는 일에 딱히 관심이 없다.

내가 소설을 쓰기 때문이다.

원인–결과, 논리–구조가 중요한 아내에게 감정선이니 상징이니 하는 건 그다지 흥미로운 요소가 아니다.


그런 아내가 얼마 전,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물었다.


“이번에 쓰는 책 제목은 뭐야?”


“응? 제발, 그 질문만은…”


“아니, 책 제목이 뭐냐고?”


“제발, 그 질문만은…”


“책 제목 알려달라고!”


“그게 책 제목이야. 제발, 그 질문만은…”


“… 하하하하하하…”


차 안에서 한참을 웃었다.


며칠 뒤, 출간된 책을 보더니 또 한마디 한다.

“이번 책은 좀 재미있네.”


선지자가 고향에서 환영을 받는 법이 없다더니,

가족에게 인정받는 일은 참 어렵다.


이리하여,

내 인생 두 번째 책 제목은 이렇게 탄생했다.


『제발, 그 질문만은…』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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