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문 中 편집

제발 그 질문만은...

by 강연우


카페 밖으로 나오니 햇빛에 눈이 부셨고, 고양이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5월의 아침 햇살은 눈부시게 찬란했다.

나는 그 빛에 적응을 해보려고 여러 번 눈을 깜박였지만, 쉽사리 익숙해지지 않아,

눈을 반쯤 감은 채 왼손으로 햇볕을 가렸다.


걸으며 오른손으로는 방금 받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마치 새벽을 깨우는 공기처럼, 특유의 차가움과 씁쓸한 향이 아침부터 이어진 나의 갈증을 씻어 주었다.


그렇게 조금은 따가운 햇빛 속에서,

얼굴을 찡그린 채 커피를 마시며 지하철역으로 한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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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달리기 시작하자,

주변 사물들이 빠르게 사라지며 어두운 터널 속으로 빨려들 듯 들어섰다.

전동차 유리에 내 모습이 희미하게 비쳤다.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다듬고, 억지로 웃어보다

어색함이 느껴져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시간을 확인하고, 날씨를 확인하고, 오늘의 뉴스를 확인했다.

다양한 뉴스들은 ‘나의 영역’과는 동떨어진 다른 세상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가령 비트코인이 사상최고치를 찍었고, 특정 주식은 신고가이며, 유명가수는 군입대를 했으며, 요즘 각광받고 있는 신혼여행지는 어디더라 같은 내용이었다.


이 뉴스들은 나에게 허구의 세상과 다를 바 없었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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