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누군가의 고개가 끄덕여지고, 공감의 따뜻한 말 한마디, 혹은 무심한 듯 스쳐간 눈빛 속에서도 우리는 인정이라는 조각을 찾게 된다.
왜 우리는 타인에게서 그토록 인정을 갈망할까. 아마도 나라는 존재가 혼자가 아님을 확인받고 싶어서일 것이다. 내가 건네는 말과 행동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다는 증거, 그 작은 흔적이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때때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면 내 모습에 초라하게 느껴져 한없이 실망스럽다. 잘하고 싶었던 마음도 애써왔던 노력도 빛을 잃고 마치 세상에서 고립된 듯, 작은 방 안에 홀로 남겨진 사람처럼 느껴진다.
“넌 안 돼”라는 말은 잔상처럼 남아 오래도록 나를 따라다닌다. 그 말은 처음에는 바깥에서 들려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내 속으로 파고든다. 그러한 소리가 나를 안에서부터 잠식하여 그러다 결국 “난 안 돼”라는 생각으로 바뀌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력감의 늪으로 끌고 들어간다.
무력감은 나를 가두는 보이지 않는 벽이 된다. 그 벽을 무너뜨리고 나가야 하지만 시도조차 하기 전에 멈추게 만든다.
어떻게 할까. 어쩌면 좋을까.
나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라면을 끓인다. 매운 국물을 먹으며 땀을 흘리고, 콧물과 눈물까지 뒤섞여 범벅이 되지만, 사실은 울고 싶은 마음을 감추기 위한 일이었다. 그렇게라도 내 안의 무력감을 숨기며, 언젠가 벗어날 방법을 찾는다.
노래 어플을 다운로드해 노래를 부르고, 유튜브 영상을 따라 보며 춤을 춘다. 그러다 문득 생각한다. 좀 더 버텨볼까?
때로는 아무도 모르게 흘린 눈물 한 방울, 억지로라도 웃으며 흥얼거린 노래 한 소절, 몸을 흔들며 따라 춘 짧은 춤 동작이 나를 지탱한다. 나는 그렇게 작은 행동들로 하루를 붙잡는다.
넘어지지 않으려는 몸짓으로 하루를 버텨내며, 언젠가 이 무력감의 벽을 넘어설 날을 기다린다. 그리고 믿는다. 작은 버팀이 쌓여, 결국은 나를 앞으로 한 걸음 내딛게 할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