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플라이

파울플라이 최선이란 이름.

by 송필경

처음엔 그저 파울인 줄 알았습니다.


방망이를 스치듯 맞고 높이 떠오른 공.
누가 봐도 파울라인 바깥쪽으로 흐르는 공이었고,
타자는 여유 있게 배트를 내려놓습니다.


그런데 수비수는 달립니다.
의외로 빠르게.
그 작고 가벼운 공 하나를 향해,
누가 봐도 닿기 힘든 위치까지 온몸을 던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웃.

야구를 오래 보다 보면 깨닫게 됩니다.

수비장면.jpg

가끔은 누군가의 집요한 열정이 경기를 바꾼다는 것.
누군가는 포기했지만,
누군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 작은 차이가
아웃과 세이프를 가르고,
그 한 순간이 경기의 흐름 전체를 뒤흔들어 버립니다.


어느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 발표를 앞둔 직원이 있었습니다.

그는 중간에 여러 난관과 실패를 겪으며 포기하고 싶었지만,

마지막까지 자료를 다듬고 발표 준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발표는 회사의 큰 계약 성사로 이어졌고,

그가 보여준 집요한 노력 하나가

모두의 미래를 바꿨습니다.


삶이 그렇습니다.
겉보기엔 ‘이건 그냥 파울’이라 생각하고

대충 넘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차피 의미 없을 거라며
결과는 이미 정해졌다고
스스로 단정지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누군가는 여전히 달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자기 몫의 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때로는,
정말 그냥 파울이 되어버리는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또

기막히게 기회를 한 번 더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기회.jpg

공이 준 선물일 수도 있고,
버틴 자에게 돌아온 보상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파울이라고 생각한 인생의 순간들 앞에서
조금 더 뛰어야 하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결과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끝까지 달리는 그 태도,
그게 결국 우리를 ‘살아 있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작가의 생각-

파울플라이는 야구 경기 중 가장 미묘한 장면 중 하나입니다.

타자는 대부분 멈추고, 수비수만 쫓습니다.

하지만 그 장면에서 종종 경기가 바뀝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건 아니야’, ‘여긴 의미 없어’라며 멈추지만,
누군가는 그 순간에도 뛰고 있습니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큰 차이는
결과보다도 ‘끝까지 뛰었느냐’에 있지 않을까요?


포기하지 않은 그 마음이
우리 삶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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