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클리어링

함께 움직일 때 생기는 힘

by 송필경
야구 글러브.jpg

야구에서 ‘벤치클리어링’은

싸움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불합리한 상황에 맞서,

팀 전체가 한마음으로 움직일 때

생기는 단체 행동입니다.

누군가 억울한 상황에 놓이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걷는 모습.
그 안에는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동료애와 연대가 살아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면

견뎌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마음이 맞지 않으면,

쉬운 일조차 버거워집니다.

우리는 일이 힘들어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사람 때문에 지쳐 쓰러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함께할 때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함께하느냐’를 먼저 봐야 합니다.

내 곁에 누가 있는지,

내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인지.
그것이 진짜 협동의 시작입니다.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라서 버티는 것.

야구처럼 벤치클리어링으로

다 같이 뛰쳐나가는 일은 자주 없겠지만,

누군가를 위해 마음속에서

조용히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일입니다.


삶에서 예를 들자면,
내가 힘들 때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던 순간,
한 사람이 내 옆에 와서 아무 말 없이

커피를 건네준 적이 있습니다.

그 작은 행동이

내게는 구원투수 같은 존재였습니다.

싸워주진 않았지만,
“너 혼자가 아니다”라는 말을

전해준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때로는 말없이 곁에 서주는 일이
가장 큰 연대이고, 구원이라는 것을.


혹시 지금, 외롭고 지쳐있나요?
그럴 때 누군가 조용히 옆에

있어준 기억이 있나요?
그 작은 힘이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오늘 다시 떠올려주길 바랍니다.


- 작가의 생각-

누군가는 ‘중립’이 치졸하다고 말합니다.
나는 그보다 더 치졸한 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옆에서 가만히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편이 되어주는 것,

그것은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가끔은 ‘깨지잔’처럼 부서져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서주는 일이 진짜 힘입니다.


삶의 경기장에서,
누군가가 힘들 때
조용히 일어나 ‘나는 네 편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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