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내와 작은 시트콤(2화)

2화-드론의 운명과 남편의 운명은?

by 송필경

"설마, 아니겠지?."


용돈을 모아 드론을 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비행 날, 아내도 따라나섰다.

"씽" 소리를 내며 드론이 힘차게 하늘로 올랐다.

3분쯤 날렸을까, 아내가 리모컨을 달라고 했다.

조심히 다뤄달라고 신신당부하며 건넸다.


하지만, 서툰 조작 끝에 드론은 나뭇가지에 걸리고 말았다.

당황한 나는 나무를 흔들어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때, 아내가 돌을 들었다.

"던지지 마!"

소리친 순간, 손을 떠난 돌이

낮은 포물선을 그리며 정확히 내 등을 강타했다.


윽..,

아내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던지면 드론을 맞출 수 있을 줄 알았어."

허탈해서, 결국 둘 다 웃어버렸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드론은 없고, 나는 리모컨만 애써 만지작거린다.


그런데 문득 생각했다.

진짜 목표가

돌을 던져 맞힐 대상이

드론이었을까, 나였을까.

섬뜩해진 온몸을 감싸 쥐고, 리모컨만 꼭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