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바라나시, 음악의 도시를 걷다

by 하리볼

“기도처럼 흐르던 아침의 선율. 바라나시의 거리, 갠지스강, 그리고 음악이라는 신의 숨결.”


바라나시에서는 아침마다 음악이 깨어났다.
기도처럼 흐르는 선율, 몸을 일으키게 하는 북소리,
그 모든 것이 내게 음악의 본질을 묻는 듯했다.


바라나시에 도착한 첫날 아침

숙소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갠지스강은 숨죽인 듯 고요했고,
그 위로 떠오르는 햇살이 모든 것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가트 아래에서는 순례자들이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었고,
사원에서는 신을 향한 노래가 들려왔다.

그 모든 풍경이, 마치 한 곡의 연주처럼 느껴졌다.


성스러움과 혼돈이 겹쳐 있는 도시

바라나시는 ‘성스러움’과 ‘혼돈’이 겹쳐 있는 도시였다.
거리에는 경전을 읊는 사두와, 시체를 나르는 남자들과,
악기를 메고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까지.
그 혼재된 삶의 리듬 속에서, 나는 음악을 더 가까이 느꼈다.


공연장의 여운, 악기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

며칠 전, ‘뮤직 멜로디 하우스’에서 생애 첫 인도 전통음악회를 보았다.
타블라와 사랑기, 시타르와 산뚜르.
낯설고도 깊은 그 소리들이 가슴을 울렸다.


“인도음악은 신에게 바치는 소리입니다.”
연주자가 건넨 짧은 말이 계속 귀에 맴돌았다.
그날 이후, 생각했다.
‘이 음악을 배워보고 싶다.’


트리베니 뮤직센터, 문 앞의 망설임

며칠 뒤, 가이드북에 소개된 음악학교 ‘트리베니 뮤직센터’를 찾았다.
좁은 골목을 지나, 타블라 소리가 새어 나오는 문 앞에 섰을 때
문득 두려움이 밀려왔다.
과연 이 낯선 악기를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망설임 끝에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향 냄새와 천으로 된 바닥,
그리고 조용히 웃는 선생님이 날 맞이했다.


“무엇을 배우고 싶습니까?”
“타블라요.”
그 짧은 대화로, 내 인도음악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낯선 악기, 낯선 언어, 낯선 방식

트리베니에는 이미 수년째 시타르와 타블라를 배우는 일본 학생들이 있었다.
악기 위에 정좌하고, 천천히 리듬을 반복하는 그들의 모습은
이곳이 단지 취미를 위한 장소가 아님을 알려줬다.


강습은 곧 시작될 예정이었다.
나는 낯선 악기, 낯선 언어, 낯선 방식에 설레며
그들의 세계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인도에서 음악은 삶이고, 삶은 언제나 연주 중이다.”


다음 편 예고

5편. 낯선 리듬과의 첫 만남 — 타블라 수업 입문기
— 손끝에서 처음 울린 리듬, 익숙하지 않은 소리와의 조용한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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