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갠지스 강가에서
1968년, 비틀즈는 인도로 향했다.
그들은 리시케시에서 명상을 배우고 수십 곡의 노래를 썼고,
그 경험은 그들의 음악과 삶을 바꿔놓았다.
20년 전 리시케시에 머물렀던 나 역시,
다시 그 발자취를 따라 한 걸음씩 그 땅을 밟았다.
이 글은 한 비틀즈 팬이 남긴, 리시케시에서 지낸 며칠 간의 기록이다.
강가, 아슈람, 그리고 노래.
비틀즈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나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된다.
갠지스 강을 따라 걷는 길. 햇살은 부드럽고, 물소리는 느리게 흘렀다. 문득, 20년 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배낭을 메고 리시케시에 도착했던 서른한 살의 나. 그리고 그로부터 정확히 20년이 흐른 2024년 5월, 비틀즈를 따라 다시 이곳에 돌아왔다.
리시케시는 힌두교의 성지다. 고기와 술이 금지된 도시, 요가와 명상의 도시. 그러나 내게 이곳은 비틀즈의 도시다.
1968년 2월, 비틀즈는 이 작은 도시를 찾아왔다. 마하리시 마헤시 요기의 초대로 명상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무려 48곡을 썼다. 그중 상당수 곡은 화이트 앨범에 수록되었고, 몇 곡은 이후 솔로 작업으로 이어졌다. 당시 리시케시는 그들에게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었다. 삶의 방향이 달라지는 순간, 그런 변곡점이었다.
하지만 리시케시로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다. 인도라는 나라 자체가 만만치 않다. 길 위의 소와 원숭이, 예측할 수 없는 교통, 낯선 향신료 냄새와 뜨거운 날씨. 비틀즈의 드러머 링고 스타도 열흘 만에 돌아갔다. 그만큼 이곳은, 준비 없이 머물 수 없는 공간이다.
그런데도 나는 다시 왔다. 서른한 살의 내가 열어둔 문을 쉰한 살의 내가 다시 통과하기 위해. 그리고 비틀즈가 걸었던 그 길을, 한 걸음씩 따라가기 위해.
이 글에서는 비틀즈가 머물렀던 아슈람과 지금은 비틀즈 카페라 불리는 작은 공간들, 그리고 갠지스 강가에서 들려온 노랫소리까지 그때와 지금, 두 개의 리시케시를 나란히 담아보려 한다.
다음 편에서는 비틀즈가 머물렀던 명상 아슈람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