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그런 상상을 했을까.
옛날 드라마와 노래들은 그러했다.
누군가 아파서 죽거나, 가슴 찢어지게 헤어져서
그리움에 묻혀버리는 이야기들.
어릴 적, 엄마와 함께 보던 드라마 속에도
부모와 강제로 떨어진 작은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싫어병’에 걸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걸 보던 나는 다짐했다.
‘나도 불만이 생기면 아무 말도 안 해봐야지.’
혼자 상상하고, 혼자 연습했던 날들.
물론 나는 금방 말을 꺼냈다.
답답했던 나는 결국 참지 못했고,
말을 아껴도 부모님은 눈치채지 못했다.
늘 바쁘셨고, 늘 현실에 치여 계셨으니까.
그런데… 왜 그때 그런 상상을 했을까.
즐겁고 신난 척, 행복한 아이 흉내를 냈다면
우리 아이는 조금 달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