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회. 부처님 품에 머무는 밤
요즘 문득,
나의 마음이 약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신앙에 기대게 된다는 말처럼
오늘은 왠지
미륵보살님이 모셔진 법당을 찾고 싶다.
향불 내음이 가득한 그곳,
조용한 법당 안에 앉아
헝클어진 나의 마음을
부처님께 맡기고 싶어진다.
법의를 두른 스님과
밤새도록 조용히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
그런 밤이다.
어릴 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찾아갔던
산중턱 작은 법당이 생각난다.
어린 마음을 조용히 품어주시던 좌불상.
은은히 피어오르던 향불 냄새.
속세에 물들지 않은 소박한 밥상,
그 앞에서
음식을 남길 수 없었던 나의 작은 마음.
인자한 얼굴로
내게 미소 지어주던 스님.
마치 친할머니처럼
다정하고 자애로웠던 그 모습.
어쩌면,
내 가슴속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불심이
조용히 깃들어 있었던 것 같다.
오늘 밤,
나는 무릎이 닳도록 절하고 싶다.
부처님 앞에 조용히 귀의하고 싶은 밤이다.
옴 마 니 반 메 훔
그때의 너야,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서성이는 너를 본다.
하지만 너는 알고 있었지.
조용히 숨을 고르고,
조용히 손을 모으는 곳을.
그 작은 법당,
따뜻했던 스님의 미소,
어린 마음으로도 느낄 수 있었던
자비로움과 평온.
그 기억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힘들 때마다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거야.
힘들어도 괜찮아.
흔들려도 괜찮아.
그때의 너도,
지금의 나 역시,
마음속 부처님은
언제나 우리를 품어줄 자비로우신 분이니까.
참 고맙고,
참 고요했던 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