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조용히 그리움을 앉혀두다
그리움,
너에 대한 그리움 속에서,
기다림이 이제는 조금 편안해졌다.
만남의 약속이 없어 좋다.
보고픔에 지칠 때는
그저 혼자 누워
눈물로 조용히 마음을 씻을 수 있고,
지나간 일들이 떠오르면
텁텁한 웃음으로
슬며시 지워낼 수 있다.
만남이 있다면
그 뒤에는 반드시
헤어짐의 슬픔이 따르기에,
다음번 만남이
늘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나만의 기다림으로
마음을 다독이며
조용히 살아간다.
기약 없는 만남만큼
쓰라린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어떤 약도 없다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때의 너야,
보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다잡으며
조용히 기다리던 너.
기다림이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넌 참 묵묵하게
그리움을 품었지.
만남이 두려웠던 것도,
헤어짐이 아팠던 것도,
모두 너의 마음이
진심이었다는 증거였어.
지금의 나는 알아.
아파도 괜찮았던 그 마음,
외로워도 괜찮았던 그 기다림.
너의 조용한 용기 덕분에,
지금의 나는
조금 더 부드럽고 단단해졌어.
참 고맙고,
참 깊었던 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