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 그때의 너에게 : 시간을 건너 쓰는 편지

10화. 그리운 벗들이여

by 하오빛

아쉬움이 많았던 나였기에,

지금도 이렇게 기억되는 일들이 많은 걸까.

왜 그랬을까, 한숨짓는 나를 보면

한편으론 얼간이 같기도 하다.


돌이켜 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때론 한심한 마음이 스치지만,

덜 익었던 그 시절의 나조차도 문득 그리워진다.


사소한 일에 맘 상해

가까운 친구를 찾아

술잔에 담배 연기를 실어 나르며

넋두리를 풀던 그 밤들이 떠오른다.


사랑에 약했고,

작은 일에도 집착이 강했던 나였기에

근심도 많았다.


그래서였을까.

자주 친구들을 찾았고,

만남이라는 건 언제나 든든하고 따뜻했다.


덕분에 내 곁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았고,

그 존재만으로도

내 마음은 언제나 든든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본다.

그리고 이내, 웃음이 배어난다.


그리운 벗들이여,

어디에 있든,

언제나 내 마음속에 살아 있는 친구들이여.


지금의 나, 그때의 너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그때의 너야,


아쉬움 많던 너를 나는 사랑한다.

서툴고 부족해도,

진심만은 변하지 않았던 너를 안아주고 싶다.


사소한 일에도 마음을 다해 아파하고,

작은 기쁨에도 진심으로 웃었던 너였구나.

그래서 너는 외로워도 곁을 찾아,

진심으로 사람을 품을 줄 알았다.


너의 그 부끄럽고 순진한 마음이,

지금의 나를 만든 가장 소중한 바탕이 되었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때의 너의 친구들이 지금의 나의 친구들로 아직도 남아있는 것도,

진심으로 다가가던 너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어.


멀리서 불러본 친구이름들,

그때의 네가 지켜낸 소중한 인연이란 걸,

지금의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고맙고, 정말 고맙다.


하오빛 라디오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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