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 않은 소리가 청각을 자극한다.
응애응애응애애.
생명의 새로운 시작은 우리 가족의 삶의 패턴도 모두 새롭게 하였다.
지금까지 2대1 마크 히딩크식 압박수비 같이 첫째만 돌봐왔다. 아들 둘은 이제 1대1 마크가 된다. 뒤에 받쳐줄 지원군이 없다.
이 시대 맞벌이 부부에게 하나와 둘의 차이는 믹스커피와 에스프레소 같은 차이이다.
달짝 찌근 씁씁함이 있던 커피만 먹다가 커피의 찐 엑기스를 맛보았을때 충격과 같다.
하루 하루 어른의 출퇴근시간과 아이들의 체력/감정 타이밍 절묘한 조화로 밤9시 육퇴까지 마칠수 있도록 온 감각을 곤두세운채 보낸다.
여자의 감각은 더 예리했다.
"여보"
"안돼"
아호가 "여보" 라고 두글자만 뱉었는데 "안돼"를 외친다. 그의 의중을 알아차린 그녀는 이야기를 원천차단 시킨다.
"일 그만둬도 돼?"
일단 내뱉었다.
역시나 예상했던 결과 였다.
오랜만에 3초간 눈맞춤을 하였다.
순간 아내의 눈이 이렇게 컷는지 새삼 새로운 발견을 한다.
"...죽을래?"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저음 음역대로 하루카는 또렷하게 발음했다.
"....아..니..그..치..ㄴ..구..가....으..은..퇴..하니..뭐니......"
기세에 눌려 대답도 같이 눌린 채로 나오기 시작한다.
아호의 어눌한 말은 전달되지 못한채 하루카는 다른 일을 하러간다. 당당하게 말은 내뱉었지만 다시 묵묵히 입을 다물고 옆에서 장난감 청소를 돕는다.
아이 둘 키우는 맞벌이 부부라면 전혀 특별하지도 않을, 어디든 비슷하게 일어날 상황의 한 장면이다.
열렬하게 불꽃 튀던 연애 시절은 어디 가고, 아호와 하루카는 이젠 여느 평범한 부부처럼 지지고 볶으며 살아간다. 설레임, 그리움, 애뜻했던 사랑하는 방식은 인내와 오래참음, 용서로 바뀌었어도 사람 자체는 그대로이다. 특히 아호는 여전히 도전 정신과 근거없는 자신감(?)을 드러낸다. 요즘에 그는 '창업'이란 새로운 놀이터에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이런 아호를 처다보며 하루카는 꿈 많은 남자를 선택한 자신을 되돌아보며 한숨을 짓는다.
어쩌면 이런 꿈 많은 남자 아호이었기에 하루카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쓰면서 잊고 있던 12년 전 사랑의 감정과 익숙해져 있는 지금 현재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경험을 했다.
아. 그때 그 시절. 우리 정말 사랑했구나.
글을 쓰다 옆에 있는 하루카를 보며 옛 생각에 혼자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공기처럼 익숙해서 무뎌졌던 감각이 글과 함께 조금씩 살아났다.
굳이 '나' 라고 표현하지 않고 '아호'라고 둘러 말한것은 부끄러움 많은 경상도 남자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아호'는 일본어로 '바보'라는 뜻이다. 본명과 크게 다르지 않는 이 단어가 왠지 나와 잘 맞다고 느껴졌다.
그렇다. 나는 한때 그녀에게 푹 빠져 있던 '바보'였다.
그 시절 '사랑 바보'는 '딸 바보'가 되고 싶었지만 '아들 바보'가 되었다.
한국에서 온 남자 아호는 여전히 바보로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바보의 옆에는 일본에서 온 여자 그녀가 있었다.
이 남자와 여자는 국경도, 언어도, 차이도 넘어 사랑이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함께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PS.
<브런치 스토리 출간 프로젝트 담당 편집자에게...>
편집자님이 이 에필로그를 보고 계신다면, 만 편이 넘는 응모작 중에서 하나로 눈에 띄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곳에 나를 어필하는 내용을 꼭 넣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브런치북은 브런치북 수상을 목표로 작정하고 썼다.
그래서 지금부터 출판사 편집자들의 구미가 당길 제안을 해보려 한다.
역대 브런치스토리 당선작들을 다 꺼내놓고 분석을 하였다.
그곳에서 발견한 공통점은 '글' 보다 '소재'라는 답을 얻었다.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는 지금 현재 마켓 트랜드에서 인기 있는 소재다. 유튜브, SNS를 넘어 유료 전자책 시장에서 '일본 여자' 라는 키워드를 보면 현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 소재를 선정하여 집필을 시작했다.
내가 편집자님에게 가장 어필하고 싶은 것은 '판매율'이다.
역대 브런치스토리 당선작들을 보며 조금 아쉬웠던 것은 판매율이었다.
수많은 응모작 사이에서 탄생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2쇄를 넘지 못한 당선작들이 많았다.
출판사와 작가들은 늘 같은 고민을 한다. 결국 중요한 건 '마케팅'이고, 그게 가장 어렵다는 것을.
나의 이력을 말하자면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으면서 3년전부터 마케팅을 꾸준히 공부하고 실천해왔다. 퍼스널 브랜딩, 인스타, 유튜브, SEO, AI 이미지 생성, 영상 생성 등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 많다.
만약 책 판매를 시작하게 되면 활용 할 수 있는 SNS로서 1만 구독자의 유튜브 채널과 10만 구독자가 넘는 인스타에서 홍보를 할 수 있다.
SEO 기술은 꾸준히 익혀온 기술로서 현재 트랜드 키워드를 검색 상위 노출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필요하다면 '코딩'도 하여 소비자 관리 및 통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판매율 관리와 마케팅 전략에 활용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심지어 시간까지 갖추었다. 2026년에는 한국에 있을 예정이다. (육아휴직)
어떤가요? 슈퍼맨 같은 능력자 저자와 만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브런치 관계자분, 출판사 편집자님 숟가락만 얻으십시오!
다하겠습니다!
글은 다듬을수록 더 좋아진다.
이 브런치 북은 3개월간 연재한 글을 1개월 동안 다시 손본 작품이다.
책에 담지 못한 이야기도 많다. 브런치북으로 선정되면 훨씬 더 완성도 높은 글로 보여드릴 수 있다.
마케팅 능력을 갖춘 작가와 함께 멋진 책 한 권 만들어보지 않겠는가?
기회를 주신다면 다 보여 드리겠다.
편집자님...멋진 책 한 권, 함께 만들어서 크게 팔아보고 싶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