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용기있는 사람인가?

아킬레스와 헥토르

by 도덕쌤

고전과 윤리 수업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고전을 읽는 것을 싫어하고, 고전은 내가 봐도 너무 딱딱한 문체로 되어 있었다. 오늘 읽을 고전은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고전인데,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가에 대한 고전이다.




함께 고전을 읽던 중 중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벌거벗은 세계사’ 유튜브에서 봤던 내용이 생각이 났다. “트로이 전쟁 이야기에 나오는 아킬레스와 헥토르 중 누가 더 용감할까?” 갑자기 고전에서 벗어나 옛날 이야기를 하니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아킬레스는 단 하나의 약점을 제외하면 불사신이나 다름없는 존재이고, 언제나 앞장 서서 전투를 끝내는 장군이야. 헥토르는 트로이의 왕자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나선 장군이야. 이 둘이 트로이 도성 앞에서 일 대 일로 맞붙게 되었어. 누가 이겼을까?” 학생들은 흥미를 보이며, 아킬레스가 이긴다 혹은 헥토르가 이긴다 말을 꺼냈다.


“그런데 헥토르가 싸우기 전에 너무 겁이나 도망을 쳤어. 그 도망치는 헥토르를 아킬레스가 쫓아다니는 추격전까지 벌어졌어. 그러다 헥토르는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아킬레스와 싸웠고, 결국 아킬레스가 헥토르를 죽이며 전투는 끝이나.” ... “그럼 누가 더 용기있는 사람일까?”




이 질문에 처음에는 강한 아킬레스가 용감하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헥토르가 용기있다고 말을 했다.


나도 질문을 던지며 용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벌거벗은 세계사' 영상에서는 용기를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그 말이 참 맞는 것 같았다.




우리는 용기를 보통 겁이 없는 것이라고 보통 생각한다. 겁이 없는 사람이 과감하게 행동을 하니까.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용기를 낸다는 건 내 마음 속에 어떤 두려움, 겁, 걱정, 불안 등을 떨쳐내고 행동할 때인 것이다. 그래서 용기있는 행동이 참 어렵고, 용감한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아킬레스는 누구보다 과감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단지 겁이 없었을 뿐 두려움을 극복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헥토르는 아킬레스를 무서워했지만 결국엔 이겨내고 맞서 싸웠다. 그게 참 멋있는 것 같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사람, 그것이 진짜 용기 있는 사람이란 걸 오늘 아이들과 함께 배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그렇게 말해본다. ‘나도 용감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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