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는 누구의 몫인가?
최근 학교 개교기념식이 있었다. 전통이 깊은 학교라 동창회도 활성화되어 있고, 학생들에게 많은 장학금을 수여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단상에 올라가 장학금을 수여받고 박수를 받는 장면을 보며, 많은 동기부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있었다. “저 친구가 왜 받지?”, “쟤는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닌데 왜 받지?” 등의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아마 담임 선생님들이 추천한 학생들 중 형편이 어렵지만 노력하는 학생들이 그런 의문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사실 장학금이란 성적이 우수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지원해주기 위한 돈이다. 이 명칭에 맞다면 장학금은 오로지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주기 보다는 오히려 형편이 어렵지만 학업에 성취가 있는 학생들이 받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의문은 왜 생기는 걸까? 내 생각엔 그건 단상에 올라가 박수를 받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인 것 같다. 단상에 올라가 교장선생님, 동창회장님 등에게 장학금을 받고 전교생의 박수를 받는 것은 굉장히 명예로운 일이다. 학생들은 은연중에 이런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만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자격이란 당연히 학생으로서 공부를 매우 우수하게 한다거나, 다른 모두의 인정을 받는 모범적인 자세를 지니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니 학생들이 생각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학생이 장학금과 명예를 받게 되는 것에 불공정함과 의문을 느끼는 것 같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형편이 어렵다고 알릴 수 없는 현재의 상황도 오해와 불공정함 제기에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그럼 이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은 단상이 아닌 교장실에서 개별적으로 주어야 하는가? 이들은 단상에 올라가 박수와 격려를 받을 자격은 없는 걸까? 그렇다고 모든 기준을 공개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받는 이유를 설명해야 할까? 오늘 아침 또 하나의 고민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