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생각, 감정 너머에서
요즘 나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시기를 보내고 있진 않다.
생각해 보면, 지난 몇 년은 참 바쁘게 살아왔다.
늦깎이 대학원에 다니며 공부하고, 일에 치이면서도
자기 관리를 위해 운동에도 몰두했고
그 와중에 취미생활도 병행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에 매일 충실했다.
무언가에 늘 몰두해 있을 때는
감정에 휘둘릴 여유조차 없었다.
어쩌면 그래서 덜 외로웠고, 덜 복잡했다.
하지만 시간이 생기고, 여유가 생기자
감정이 내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 이후부터 생각이 많아졌고, 잠들기 어려워졌고
내가 좋아하던 것들이 더 이상 재미있지 않게 느껴졌다.
그런 밤엔 문득,
어느 날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배우 강하늘의 멘트가 떠올랐다.
“과거는 거짓말이고, 미래는 환상이에요.
우리가 닿을 수 있는 건 지금, 현재뿐이에요.
그리고 지금 딱히 불행하지 않다면, 그건 행복한 거예요.”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때로는 머릿속이 복잡할 때마다 떠올려야
할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는 늘 되돌리고 싶고,
미래는 늘 불안하고,
현재는 자꾸만 흘러가 버린다.
하지만 정말로
내 손이 닿을 수 없는 부분에
단지 ‘생각이 많을 뿐’이라면,
그건 분명 딱히 불행하지 않은 상태,
즉 행복에 가까운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걸 이렇게 써보는 이 순간조차
나는 알게 모르게 조금은 가벼워진다.
아무도 모르게 무거워졌던 마음이
이렇게 글로 흘러나오면서
조금은 정리되고, 조금은 위로받는다.
그래서 오늘 밤,
이 말을 나에게 조용히 건네본다.
“지금 딱히 불행하지 않으면, 그건 행복한 거야.”
그 말이
나와 같은 누군가의 밤에도
작은 등불처럼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