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기록의 결 07화

[기록의 결] #07 조금씩 회복하는 나에게

지나간 하루, 작은 시간 속에서

by 결이

내게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은 운동이다.
한때 그렇게 즐겁던 취미생활은 이상 손에 잡히지 않고,
헬스장에서 땀 흘리고, 물속을 가르며 수영할 때
비로소 '내가 살아있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몸이 괜찮았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서 일이 너무 바빠졌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하다 보니
체중도 빠지고, 에너지도 함께 사라진 기분이었다.

하지만 3월부터 다시 마음을 다잡고
헬스, 수영, 리고 학교수업로 주중일정을 채우고,
하루는 여유 있게 쉬거나 야근을 대비해 비워두
나만의 리듬을 조금씩 다시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요즘 다시 건강해지고 있는 걸 느낀다.
그렇게 나는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고 있는 중이다.

다만 요즘 가장 어려운 건 '먹는 것'이다.
나는 체질적으로 잘 먹지 않으면 살이 빠지는데,
회사 식당 밥이 도저히 입에 안 맞는다.
단순한 반찬 투정이 아니라,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래도 운동을 위한 에너지라고 생각하며
억지로라도 꾸역꾸역 먹는다.
내일 아침도 챙겨 먹으려고
미리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뒀다.
김밥 하나지만,
그건 그냥 한 끼가 아니라
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 같은 거다.

나는 지금,
잃어버렸던 내 자존감을 다시 찾아가는 중이다.
조금씩, 하지만 분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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