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마을

by 찬H
201804_꿈꾸는 마을.jpg 꿈꾸는 마을(2018.04)_illust by 찬H


하늘을 나는 건, 그 마을에선 특별한 일이 아니다.

꿈을 꾸면,

그 꿈이 주인을 데리고 솜구름이 되어 떠오르거든.


하루가 천천히 접히고,

창가의 마지막 불빛이 사그라질 무렵,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꿈을 탄다.


머리맡을 스치며 몸을 빠져나온 꿈은

연기처럼 가볍게 공중으로 피어나

바람을 따라 유유히 흐른다.


밤하늘이 늘 분주한 건,

꿈들이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느라 그런 거다.



그리고 아침이 오면,

별과 달 사이를 떠돌던 꿈들은

다시 각자의 창으로, 방으로, 이불 속으로

살며시 돌아온다.


이건 그 마을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작고 따뜻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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