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통증을 다시 읽는 시간 # 21
우리는 종종 통증을 개인의 일로만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누군가의 고통은 그 사람의 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곁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얼굴이 굳어지고,
같이 사는 이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말없이 흐르는 긴장감이 공동체를 잠식하기도 한다.
마치 고통이 보이지 않는 파장을 따라
우리 안에 스며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서 본능적으로 도망치고자 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반대로, 회복은 어떨까.
누군가가 다시 일어서려는 작은 움직임은
옆 사람에게도 힘이 된다.
한 사람의 미소와 소망이
다른 이의 마음에 불씨를 지핀다.
회복의 전달은 단순한 개인의 변화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더 큰 선한 영향력이 되어,
타인의 삶을 밝히고 관계를 새롭게 세운다.
회복의 확산은 특별한 방법이 아니다.
그저 함께 버텨내고, 함께 일어서는 순간 속에 숨어 있다.
누군가의 치유 이야기가 전해질 때,
그 이야기는 또 다른 사람의 회복을 부른다.
그리고 우리는 깨닫는다.
회복은 나 혼자만의 여정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내 안에 켜진 작은 빛은, 반드시 다른 이의 어둠을 밝히기 위해 흘러가야 한다.
내가 지닌 빛으로 누군가의 그림자를 거둬낼 때,
그 또한 다시 빛을 품은 사람이 되어
또 다른 이의 길을 밝힐 수 있다.
고통이 그림자처럼 스며드는 것처럼,
회복은 빛처럼 퍼져간다.
그리고 그 빛은 결코 한 사람에게 머무르지 않는다.
“There are two ways of spreading light: to be the candle or the mirror that reflects it.”
빛을 퍼뜨리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촛불이 되거나, 그 빛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것이다.
— Edith Whar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