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shy, poem shy 07화

맡아줘, 부탁할게

by 맛소금 반스푼

나의 시간을 조각내어
그 시절의 나에게 하나씩 부탁한다.


설레며 울렁이던 마음은
스물두셋의 나에게,


외롭고 억울하던 밤은
스물다섯의 나에게,


길을 잃고 맴돌던 마음은
서른둘의 나에게,


감사와 쓸쓸함을 동시에 안았던
마흔둘의 나에게,


잔잔히 머물고픈 오늘의 마음은
지금의 나에게,


언젠가 또 파도가 칠 땐
그때의 내가
담담하게, 이 마음을 맡아줘


시간의 흐름과 손자의 흔적.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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