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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의 여백>

달이 차오르기 전의 시간에 대하여

by 숨결biroso나


시간은 소란했고,

오래된 녹슨 마음은 천천히 닳아갔다.


둥근달을 그려보며
​그 달이 차오르기까지의
깜깜하고 고요했던 여백을 헤아려 본다.


가장 둥근 것은,
가장 오래 참고 견딘 자리에서 터진다.

송편처럼 꽉 찬 삶을 바라지만,

달빛이 닿지 않던 모서리부터
천천히 채워지고 있었다.


기다림은 뜻이 되고,
여백은 결국 달을 빚어낸다.

녹슨 마음에도 만월은 다시 뜰 거라고,
잦아든 어둠 속에서 나는 나에게 말한다.

이 밤의 여운이

내안에서 천천히 고요로 번져간다.






오래된 마음은 녹슬어만 갔으나, 그 달이 차오르기까지의 캄캄하고 고요했던 여백을 헤아립니다.


​송편처럼 꽉 찬 삶을 바라지만,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달빛이 닿지 않던 모서리부터 채워지는 중입니다.


​기다림은 결국 뜻이 되고, 여백은 결국 달을 빚어냅니다. ​


가장 둥근 것은, 가장 오래 참고 견딘 자리에서 피어납니다.


"가장 둥근달은 가장 오래된 기다림 위에 뜬다."


by《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 ⓒbiroso나.



"완전은 한순간이지만, 그 찰나를 만드는 시간은 길고 깊다."


달이 차오르기 전의 시간은 언제나 길고 고요합니다, 하지만 그 기다림의 틈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단단해집니다.

꽉 찬 달보다, 채워지는 중의 달이 더 아름다운 이유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비워내야 비로소 채워지는 마음,
그 고요 속에서 오늘의 나를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
멈춤 속에서 피어나는 고요를 배우는 시간의 기록.






#만월의여백 #기다림의미학 #달의비유 #고요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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