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함 속에서도 잔잔히 빛난 희망
2020년 내 나이 21세
아주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대학교를 졸업하면 해외로 워킹홀리데이를 가야겠다 처음으로 크게 다짐을 했다
그런 다짐을 마음속에 품은 뒤 어느덧 시간이 흘렀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아직 내 다짐을 굳건했다
2022년 졸업을 앞둔 시기에 지나가는 전염병이라고 생각했던
코로나는 나날이 심해져만 갔다 해외를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
그럼 난 무엇을 해야 하지? 고민을 하던 찰나에
알바를 하고 있던 카페에서 매니저 제의를 받았다
그래서 우선 내 다짐은 고이 접어 가슴속에 묻었다
현재상황을 고려한 1보 후퇴였다
그렇게 카페 매니저로 생활하며 속절없이 흘러간 1년
2022년 12월 나는 또다시 결정을 해야만 했다
코로나는 다행히 잠잠해졌고, 나는 아직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욕망이 들끓었다
안 가면 너무 후회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열심히 찾아봤다
초기비용과 일자리, 비행기 티켓, 건강검진, 비자까지
정말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드디어 가족들에게 나의 의지를 전달했다
건강검진을 예약하고 말씀드려 전달이 아닌 통보였지만
그만큼 난 가고 싶은 의지가 충만했다
지금 생각하면 영어도 못하는데 무슨 생각으로 가려고 했는지
어린 나의, 그때의 패기의 이따금씩 미소가 나기도 한다
부모님은 생각보다 따뜻하게 나를 응원해 주셨다.
걱정이 많으셨지만, 건강검진 예약 소식을 전하자
나를 막을 수 없다는 듯 묵묵히 지켜봐 주셨다.
내 마음속 다짐도 어느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나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믿음이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