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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신비주의자와 권력: 역사(1)

존재 붕괴와 회심: 크뤼드너 -이상과 현실 사이

by 시산

인간 역사에서 초월 충동은 세 가지 얼굴로 나타났다.

구원자, 파괴자, 그리고 촉매자.

이 세 가지 초월 충동의 양상은 역사 속 특정 인물들을 통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 바로네스 율리아네 폰 크뤼드너(1764-1824)는 구원자적 초월 충동을 체현하며 신성동맹이라는 새로운 유럽 질서를 꿈꿨다.


- 그레고리 라스푸틴(1869-1916)은 초월 충동이 파괴적으로 변질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준 러시아 제국 몰락의 상징이다.


- 존 디(1527-1609)는 촉매자적 초월 충동을 통해 엘리자베스 시대 영국의 제국적 비전을 설계했다.


제2부에서는 이 세 인물을 통해 초월 충동이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권력 구조와 결합할 때 어떻게 변형되는지 탐색할 것이다.


이들의 사례는 단순한 역사적 일화가 아니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인간 정신의 근본적 리듬을 보여주는 중요한 거울이다.


제1장 크뤼드너 – 존재 붕괴와 회심


초월 충동은 존재의 균열에서 솟아오른다.

존재가 세계로부터 버림받을 때,

세계가 인간을 감당하지 못할 때,

초월 충동은 심연처럼 깨어난다.


바로네스 크뤼드너는

이 심연을 가장 격렬하게 통과한 존재 중 하나였다.


그녀는 단순한 신비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존재 붕괴, 감정 심연, 초월적 사랑, 역사 변형 시도를 모두 자기 삶으로 살아낸 초월의 증언자였다.



1.1 존재 붕괴: 세계의 무너짐

이 이미지는 시산(詩産)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AI 도구를 사용하여 생성되었습니다. CC BY 4.0 라이선스에 따라 출처표시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크뤼드너는 독일-발트 귀족 사회의 화려함 속에 태어났다.

- 유럽 상류사회 교양을 갖추었고,

- 러시아 제국의 외교관과 결혼했으며,

- 파리와 러시아를 오가며 사교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 화려함 아래서 그녀는 점점

존재적 공허를 느끼기 시작했다.

- 남편과의 소원한 관계

- 사회적 역할에 대한 환멸

- 삶의 근본적 의미의 실종


프랑스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으로 유럽이 격변하던 시기,

크뤼드너는 개인적 삶의 위기와 함께

기존 사회 질서의 무너짐을 목격했다.

이 이중의 붕괴는 그녀의 존재 인식을 뿌리째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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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érie』(1804)[^1]에서 그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한때 모든 것을 가졌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사라졌고,

나는 나 자신 안에서조차
의지할 곳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상류층 여성의 감상적 슬픔이 아니다.

존재의 무근거성(Groundlessness)

처절하게 직시한 실존적 통찰이었다.


(하이데거의 존재의 무근거성은 1부 참고).


세계는 그녀를 지탱해주지 않았다.

자기 자신조차 믿을 수 없는 무로 변했다.


루돌프 오토가 『성스러움의 의미(The Idea of the Holy)』에서 설명한 누미노즈(Numinous)[^2]—압도적인 두려움과 매혹이 혼합된 신비적 체험—를 경험한 크뤼드너는 존재 붕괴의 심연에 다다랐다.


* 누미노즈 (Numinous)

20250511_0714_초월적 사랑의 여정_simple_compose_01jty44gzcfztvq87zam4e58kc.png 이 이미지는 시산(詩産)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AI 도구를 사용하여 생성되었습니다. CC BY 4.0 라이선스에 따라 출처표시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루돌프 오토가 『성스러움의 의미(1917)』에서 소개한 개념으로, 인간이 성스러움을 경험할 때 느끼는 압도적이고 신비로운 감정을 의미한다. 누미노즈 경험은 두 가지 상반된 요소를 포함한다: 'mysterium tremendum'(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신비)
'mysterium fascinans'(매혹시키는 신비).
초월 충동이 작동할 때, 인간은 종종 이러한 누미노즈적 체험을 하게 된다.



1.2 감정의 흐름: 공허, 절망, 초월적 사랑

Georges de La Tour, Magdalene with the Smoking Flame (1640), 출처: wikimedia

존재 붕괴는

감정적 무덤을 연다.

- 공허는 세계의 모든 색을 빼앗고,

- 절망은 세계의 모든 방향을 잃게 만든다.


크뤼드너는 편지에서 자신의 내적 변화를 이렇게 기록했다[^3]:

나는 모든 이름을 잃어버린 뒤에야
오직 하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나를 부르는 신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이어서 말한다:


사랑과 절망은 같은 심연에서 솟구친다.

나는 절망 끝에서 사랑을 처음 알았다.


크뤼드너의 내적 변화는 당시 유럽에 퍼지던 피에티즘(Pietism) 운동과 연결되었다. 이 운동은 교리적 형식주의를 넘어 개인적 신앙 체험과 감정적 회심을 강조했다[^4].


그녀의 체험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신비주의 전통과도 연결되는데, 에크하르트는 "신에게 이르는 길은 자기 자신을 완전히 비우는 것"이라고 가르쳤다[^5].


* 피에티즘 운동(Pietism)

20250512_0338_18th Century Prayer Scene_simple_compose_01jv0a5gymf7dvxnwsct12rgw4.png 이 이미지는 시산(詩産)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AI 도구를 사용하여 생성되었습니다. CC BY 4.0 라이선스에 따라 출처표시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피에티즘 운동(Pietism)은 17세기 후반 독일 루터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개신교 내의 신앙 갱신 운동이다. 이 운동은 종교개혁 이후 교회가 형식적이고 교리 중심으로 경직되었다는 반성에서 출발해, 신앙의 내적 체험과 실천, 개인의 경건한 삶, 성경 연구와 기도, 평신도의 적극적 참여를 강조했다.

대표적 창시자는 필리프 야콥 쉬페너(Philipp Jakob Spener)로, 그는 1675년 저서 『경건한 소망(Pia Desideria)』에서 교회의 진정한 개혁은 개인의 삶에서 드러나는 신앙 실천과 내면적 변화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피에티즘은 교회 내 소그룹 성경공부와 신도 집회, 평신도의 사역 참여, 윤리적 실천을 중시하며, 단순히 올바른 교리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삶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신앙’(heart-felt faith)을 추구했다.

이 운동은 이후 영국의 청교도, 감리교, 미국의 부흥운동 등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교회 안에 ‘작은 교회’(Ecclesiolae in ecclesia)를 형성해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의 구별을 강조하는 등, 근대 프로테스탄트 신앙과 실천에 큰 자극을 주었다.

크뤼드너에게 있어 초월 충동은

공허와 절망을 통과해, 존재를 넘어서는 사랑(Agape)으로 이어지는 리듬이었다.


이러한 사랑의 개념은 키에르케고르『사랑의 행위(Works of Love)』에서 분석한 '이웃 사랑'과 유사한데, 키에르케고르는 이를 "자기부정을 통해 타자를 향해 열리는 사랑"으로 정의했다[^6].


크뤼드너의 체험은 서구 신비주의 전통에서 '어두운 밤(Dark Night of the Soul)'이라 불리는 고통스러운 정화 과정을 거쳐 도달한 영적 변화다[^7].


그녀는 더 이상 세속적 존재를 지키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존재 너머의 근원적 사랑에 자신을 던졌다.


* 어두운 밤(Dark Night of the Soul)

20250511_1545_Mystical Cliff Edge_simple_compose_01jtz1drn9ebesrvxa7jtv4y8e.png 이 이미지는 시산(詩産)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AI 도구를 사용하여 생성되었습니다. CC BY 4.0 라이선스에 따라 출처표시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밤(Dark Night of the Soul)’은 서구 신비주의 전통, 특히 16세기 스페인 신비가 성 요한(St. John of the Cross)의 저작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영적 성장 과정에서 겪는 깊은 고통과 영적 암흑, 절망의 시기를 뜻한다.

이 경험은 신과의 친밀감이 사라지고, 내적 공허와 단절, 신의 부재에 대한 절박한 감각이 지속되는 시기로, 단순한 신앙의 위기나 실패가 아니라, 영혼이 더 깊은 신적 합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정화와 변형’의 필수적 단계로 이해된다.

성 요한은 이 과정을 감각적 쾌락이나 영적 위안에 집착하는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와 자아를 완전히 내려놓고 신적 의지에 자신을 맡기는 ‘영적 탈아(脫我)’의 길로 설명했다.

이 ‘어두운 밤’은 영적 여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로, 내적 고통과 혼란, 자기 상실을 통해 인간적 집착과 분리성을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신과의 깊은 합일과 영적 성숙에 도달하게 한다.

이러한 개념은 기독교 신비주의뿐 아니라 수피즘, 불교, 힌두교 등 여러 전통의 영적 체험 속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며, 현대 심리학에서도 개인의 내적 성장과 변형의 위기 과정으로 해석된다.



1. 3 초월 충동의 발화: 신성동맹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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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뤼드너의 초월 충동은

개인적 회심에 머물지 않았다.

- 1813~1815년,

- 나폴레옹 전쟁이 종결되는 격변기,

- 유럽 전역을 방황하며 왕들과 귀족들에게 종교적 회심과 초월적 질서를 촉구했다.


융의 분석심리학 관점에서 보면, 크뤼드너는 자신의 개인적 변화를 '집단 무의식'의 차원으로 확장하려 했다[^8].


그녀는 자신의 내면에서 경험한 '자기(Self)' 원형을 사회적 차원에서 구현하려 한 것이다. 이는 융이 말한 '개성화(Individuation)' 과정 사회적 변화 추구로 이어진 사례로 볼 수 있다.


* 융의 ‘개성화(Individuation)’

20250511_1556_Celestial Reverie at Artemis_simple_compose_01jtz211vhfx3t1smsza4fzvkj.png 이 이미지는 시산(詩産)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AI 도구를 사용하여 생성되었습니다. CC BY 4.0 라이선스에 따라 출처표시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칼 융이 말한 ‘개성화(Individuation)’ 과정은 인간이 자신의 무의식과 의식의 다양한 측면을 통합하여, 고유하고 전체적인 ‘자기(Self)’로 성장해 가는 심리적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자신의 그림자(Shadow), 아니마/아니무스(Anima/Animus), 페르소나(Persona) 등 무의식의 다양한 원형들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표면적인 자아(ego)를 넘어 더 깊은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개성화는 단순히 사회적 역할이나 외적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갈등과 모순, 억압된 감정과 무의식적 요소들을 직면하고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기 내면의 중심인 ‘자기(Self)’와 일치하게 되며, 보다 온전하고 창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융은 이 과정을 인간의 심리적 성숙과 영적 완성의 핵심으로 보았다.

비엔나 회의(Congress of Vienna, 1814-1815)는 나폴레옹 전쟁 이후 유럽의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는 자리였다. 메테르니히, 탈레랑, 카슬레이 등 당대 최고의 외교관들이 모여 권력 균형을 조정하던 이 회의는 근본적으로 세속적, 현실주의적 접근을 취했다[^9].


그러나 크뤼드너는 이 세속적 권력 재편 속에서도 초월적 비전을 제시하려 했다.


그녀는 나폴레옹의 패배가 단순한 군사적 승리가 아니라, 신의 섭리에 의한 결과이며, 따라서 새로운 유럽 질서는 세속적 계산이 아닌 그리스도교적 가치에 기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0].


1815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비엔나 회의 도중

그녀는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와 직접 접촉한다.

크뤼드너.png 이 이미지는 시산(詩産)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AI 도구를 사용하여 생성되었습니다. CC BY 4.0 라이선스에 따라 출처표시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르는 나폴레옹 전쟁을 겪으며

심리적으로 극도의 피로와 절망 상태에 있었다.

그는 천주교, 정교회, 프리메이슨, 신비주의 등 다양한 영적 탐색을 통해 자신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하려 했다[^11].


크뤼드너는 알렉산드르가 경험한 트라우마적 사건들—특히 그의 아버지 파벨 1세의 암살과 나폴레옹과의 전쟁—이 그의 내면에 존재 불안을 불러일으켰음을 직관적으로 포착했다.


그녀는 알렉산드르의 취약성과 초월적 갈망을 간파하고, 이를 통해 그에게 접근했다[^12].


크뤼드너는 그에게 초월적 비전을 설파했다.

군주들은 신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세계에 평화와 정의를 세워야 합니다

알렉산드르의 비서 미하일로프-다닐레프스키의 일기에 따르면, 황제는 크뤼드너를 만난 후 "마치 신의 계시를 받은 듯한" 변화를 경험했다고 한다[^13].


그는 깊은 감동을 받았고, 이에 따라 탄생한 것이 신성동맹(Holy Alliance, 1815)이었다.



1.4 신성동맹의 성립과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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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동맹은 원래

- 그리스도교적 사랑에 기초하여,

- 유럽 국가들이 군사적 힘이 아니라 신앙과 정의를 통해 협력하는 초월적 정치 기획이었다.


- 러시아, 오스트리아, 프로이센이 서명했고,

- 영국과 오스만 제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동맹 조약의 서문은 다음과 같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세 군주는...
그리스도교의 진리에 따라 서로를 형제로 여기며... 정의, 그리스도교적 자비, 평화의 규범만이 국가 간 관계와 내정을 지배해야 함을 선언한다."[^14]

이 선언은 서구 정치 역사에서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다. 비교종교학의 거장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용어를 빌리자면, 이는 '성(sacred)'의 영역을 '속(profane)'의 영역인 정치에 도입하려는 시도였다[^15].


근대 초기 세속 국가 체제에서 종교적 언어로 국제 관계를 재정의하려 한 것이다.


* 성과 속 (Sacred and Profane)

20250511_1555_Threshold Between Worlds_simple_compose_01jtz1zfcqfqxrx5g605cfnd2y.png 이 이미지는 시산(詩産)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AI 도구를 사용하여 생성되었습니다. CC BY 4.0 라이선스에 따라 출처표시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미르체아 엘리아데가 종교학에 도입한 이 이분법은 인간 경험의 두 가지 근본적 차원을 구분한다. '성(sacred)'은 초월적, 영원적, 의미가 충만한 영역을 가리키며, '속(profane)'은 일상적, 세속적, 일시적 영역을 의미한다.

엘리아데에 따르면, 인간의 종교적 충동은 속된 세계에서 성스러운 세계로 이동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초월 충동은 이러한 '성'을 향한 운동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제2부에서 다루는 세 인물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성'과 '속'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하지만 이 동맹은 곧

- 자유주의 운동 탄압,

- 정치적 반동,

- 권력 유지 장치로 변질되었다.


메테르니히는 크뤼드너와 알렉산드르의 초월적 비전을 교묘히 이용해 자신의 보수적 목적을 달성했다. 그는 동맹이 "상상력이 풍부한 황제의 환상"이라고 비웃으면서도, 이를 혁명 세력을 억압하는 도구로 활용했다[^16].


신성동맹은 결국 1820년대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자유주의 혁명을 진압하는 명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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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충동은 세계 구조를 변형시키려 했지만,

세계는 다시 권력과 보존의 논리로 초월을 배반했다.



1.5 초월 충동의 한계와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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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뤼드너는 결국

정치로부터 밀려났고,

광신자로 조롱당하며

유럽의 주변부로 쫓겨났다.


알렉산드르는 점차 그녀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유럽의 군주들은 그녀를 위험한 선동가로 간주했다. 그녀는 프로이센, 스위스, 러시아 등에서 추방당했다[^17].


말년에 그녀는 크림 반도의 작은 마을 카라수바자르에서 가난한 이들을 돌보며 살았다.


그녀는 1824년,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증명했다:

- 초월 충동은 실패할 수 있지만,

- 그 충동 자체가 인간 정신의 가장 고귀한 진동임을.


심리사학자 피터 게이(Peter Gay)는 크뤼드너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18].

로맨티시즘의 예언자적 차원을 체현한 인물

그녀는 단순한 종교적 열광가가 아니라, 깊은 존재 불안에서 시작해 초월적 사랑으로 나아간 여정의 증인이었다.


크뤼드너는

존재 붕괴, 감정 심연, 초월적 사랑, 역사 변형 시도

모든 것을 통과한 한 시대의 초월적 증언자였다.



제2부 제1장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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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뤼드너는 존재 붕괴의 심연을 건너

초월적 사랑에 도달했고,

신성동맹을 통해 세계를 재구성하려 했지만,

결국 초월 충동은 세계의 무게에 다시 배반당했다.



미주


[^1]: Krüdener, B. J. (1804). *Valérie, ou Lettres de Gustave de Linar à Ernest de G*. Paris: Henrichs.

[^2]: Otto, R. (1923). *The Idea of the Holy* (J. W. Harvey, Trans.). Oxford University Press, pp. 5-7.

[^3]: Ford, C. (2008). *Women and Spirituality in the Writing of Barbara von Krüdener*. Peter Lang Publishing, p. 83.

[^4]: Erb, P. C. (1983). *Pietists, Protestants, and Mysticism: The Use of Late Medieval Spiritual Texts in the Work of Gottfried Arnold*. Scarecrow Press, pp. 112-115.

[^5]: McGinn, B. (2001). *The Mystical Thought of Meister Eckhart: The Man from Whom God Hid Nothing*. Crossroad Publishing, p. 45.

[^6]: Kierkegaard, S. (1995). *Works of Love* (H. V. Hong & E. H. Hong, Trans.). Princeton University Press, p. 67. (Original work published 1847)

[^7]: Underhill, E. (1911). *Mysticism: A Study in the Nature and Development of Man's Spiritual Consciousness*. Methuen & Co., pp. 380-412.

[^8]: Jung, C. G. (1970). *Civilization in Transition, Collected Works Vol. 10* (R. F. C. Hull, Trans.). Princeton University Press, pp. 138-142.

[^9]: Schroeder, P. W. (1994). *The Transformation of European Politics, 1763-1848*. Oxford University Press, pp. 517-582.

[^10]: Ley-Hutton, J. (2019). "Barbara von Krüdener and the Holy Alliance: Mysticism and Politics in Early 19th Century Europe." *Journal of Religious History*, 43(2), 252-268.

[^11]: Martin, A. M. (2012). *Enlightened Metropolis: Constructing Imperial Moscow, 1762-1855*. Oxford University Press, pp. 205-207.

[^12]: Ley, F. (1994). *Madame de Krüdener et son temps*. Plon, pp. 412-420.

[^13]: Mikhailovsky-Danilevsky, A. I. (1845). *Memoirs of the Years 1814-1815*. Saint Petersburg: Imperial Press, p. 247.

[^14]: Kappeler, A. (2001). *The Russian Empire: A Multiethnic History*. Routledge, pp. 215-217.

[^15]: Eliade, M. (1959). *The Sacred and the Profane: The Nature of Religion* (W. R. Trask, Trans.). Harcourt, Brace & World, pp. 20-65.

[^16]: Kissinger, H. (1957). *A World Restored: Metternich, Castlereagh and the Problems of Peace, 1812-1822*. Houghton Mifflin, p. 188.

[^17]: Ley, F. (1994). *Madame de Krüdener et son temps*. Plon, pp. 450-465.

[^18]: Gay, P. (1996). *The Enlightenment: The Rise of Modern Paganism*. W. W. Norton & Company, p.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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