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는 여백을, 설명보다는 마음을.
그날, 나는 멈춰 섰다.
무너졌지만, 눈을 돌리지 않았다.
차인 뒤, 마지막 메시지를 반복해서 읽었다.
짧은 말이었지만, 마음은 오래 흔들렸다.
“잘 안 맞는 부분도 있고 해서…”
그 말이 조용히 스쳐 지나갔다.
무엇이 안 맞았을까.
내가 너무 들이댔던 걸까,
아니면 너무 감췄던 걸까.
머릿속은 질문으로 가득 찼고,
짧지만 선명했던 장면들이 떠올랐다.
처음의 어색한 웃음.
조심스러웠던 그녀의 눈빛.
그리고 준비된 모습만 꺼내 보였던 나.
나는 잘 보이고 싶었다.
맞는 사람이고 싶었다.
그러다 결국,
진짜 나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제야 알았다.
어쩌면, 처음부터 어긋나 있었는지도.
말은 마음을 덮고,
설명은 거리를 만든다.
말보다는 여백을,
설명보다는 마음을.
나는 너무 많은 말을 했고,
너무 앞서서 애썼다.
그래서, 결국
모든 건 나였다.
그날, 나는 멈춰 섰다.
무너진 마음을, 그대로 마주했다.
그리고, 쉼표 하나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