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그날, 나는 나를 마주했다.
무너진 나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았다.
나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그리고 나를 사랑하기 위해
나는 가장 회피하고 싶었던
모습부터 마주 보기로 했다.
거울 앞에 섰다.
숨이 막혔다.
그곳엔 내가 아니라,
게으름과 방치로 엉킨 형체가 서 있었다.
한눈에 봐도 망가져 있었다.
더는 부정할 수 없었다.
이건 분명히, 무너진 나였다.
지금의 몸 상태는,
어쩌면 내가 살아온 방식 자체였는지도.
그게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서, 바꾸기로 했다.
조금씩이라도.
술을 끊고,
좋아하던 음식을 줄였다.
절제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날부터,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다.
이제는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마음만이 아니라,
몸도 돌보기로 했다.
나는 더 이상 무너지지 않기로 했다.
무너졌던 나를,
이제는 내가 다시 일으켜 세울 차례니까.
비로소 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무너진 나에게 마침표를.
다시 일어설 나에게 쉼표 하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