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나는 혼자였다.

나는 혼자인 게 익숙하다

by 김에피

주말에도 변함없이
아침이면 새벽같이 일어난다.


여김없이 산에 오른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전과 달라진 건,
후회보다는
_‘더 좋아지고 있다’_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잘하고 있다.
잘 해내고 있다.


오늘도 산에 오른다.
운동이 되고,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산행을 마치고 나서는
집안을 정리한다.


밖을 나서며
차 안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조용한 카페로 향한다.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가끔은
작은 선물을 산다.


좋은 향이 나는 크림이나,
편안하게 오래 입을 수 있는 셔츠 같은 것들.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고,
한참 동안 책 사이를 걷는다.


요즘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위하고,
나를 아껴주는 시간.


운동으로 몸을 가볍게,
시간으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든다.


나는 오늘도
혼자인 게 익숙하다.


그리고, 외롭진 않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을 쉼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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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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