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일상에서 쓰는 홈즈의 추론법(2)

Sherlockian Way of Thinking

by 박승룡

3. 프롬프트 없이 생각하는 법: 질문으로 사고 훈련하기

프롬프트는 AI에게만 쓰는 것이 아니다. 실은 우리가 어떤 생각을 시작할 때, 그 생각을 이끌어내는 말 한마디 — 그게 바로 ‘나에게 던지는 프롬프트’다.

셜록 홈즈의 머릿속에는 늘 다음과 같은 질문이 떠다녔다. “이 단서는 어떤 설명을 뒷받침해 줄 수 있지?” “가능성 중 어떤 것을 먼저 제거해야 할까?” “이 결과는 어떤 경로로 이어졌을까?” 그는 그 질문을 말로 하진 않았지만, 사고의 모든 움직임은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지금부터 소개할 것은, AI 없이, 책상에 앉아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사고 훈련용 질문 구조들이다. 이 질문들을 매일 1~2개씩 던져보는 것만으로도 사고는 훨씬 더 명확하고,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제6장-03.png 우리는 질문을 설계할 수 있다. 질문이 논리적으로 구성돼 있다면, 그 답 역시 명료하고 깊이 있게 돌아온다. AI에게 던지는 프롬프트도 그렇고,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도 마찬가지다.


가. 질문 1. 연역적으로 따져보기

“만약 ○○라면, 반드시 ○○여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오늘 내가 내린 결론이 진짜 논리적으로 타당한가?

• 그 전제가 맞다면, 내가 내린 판단은 과연 따라야만 하는 귀결인가?

예시) “성과는 숫자가 아니라 팀의 집중력에서 나온다.”
→ 팀이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면, 성과는 나올 수 없다는 말이지...
→ 그런데 지금 팀 구조는 집중에 적합한가?


나. 질문 2. 귀납적으로 패턴 찾아보기

“최근에 반복해서 관찰된 것들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 내가 요즘 자주 마주치는 문제나 감정은 어떤 흐름을 보여주고 있나?

• 업무, 관계, 감정에서 반복되는 요소는 무엇인가?

예시) 이번 달 회의에서 매번 발표자들이 시간을 초과했다.
→ 이유는? 발표 흐름이 길어서?
→ 발표 자료 포맷이 없는 탓?
→ 공통된 문제 구조가 있다면 시스템을 바꾸자.


다. 질문 3. 가설을 세우고 실험해 보기

“혹시 ○○ 때문일지도 몰라. 그렇다면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 애매한 문제 앞에서 한두 개의 가설을 세우고,

• 그것을 직접 관찰하거나 실험해 보는 사고 훈련.

예시) 요즘 팀원 A가 질문을 자주 안 한다.
→ 혹시 회의 분위기가 위축된 탓일까?
→ 다음 회의에서 먼저 A에게 질문 기회를 주고 변화를 확인해 보자.


라. 질문 4. 자연스러운 설명 유도하기

“이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시나리오는 뭘까?”

• 논리뿐 아니라 감정과 맥락까지 고려한 해석 도출

• 단순한 이유 찾기보다, 그럴듯한 서사 만들기

예시) 최근 프로젝트 리더가 갑자기 결정을 미루기 시작했다.
→ 업무 과중 때문인가?
→ 팀 내 긴장감 때문인가?
→ 스스로도 확신이 없어서일 가능성은?

→ 각 가능성에 대해, 어떤 설명이 가장 자연스럽게 흐름을 설명해 주나?


마. 질문 5. 결과에서 원인 되짚기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건, 그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 문제, 실수, 감정, 관계 악화 등 결과를 보고

• 사건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 원인을 찾아내는 훈련

예시) 갑자기 거래처가 연락을 끊었다.
→ 마지막 미팅에서 분위기는 어땠나?
→ 내가 실수한 발언이 있었나?
→ 회의 전날 메일 응답이 늦었던 건 영향 있었을까?


바. 질문 6. 제거하면서 선택 좁히기

“이건 아닐 것 같아. 그렇다면 남는 건?”

• 선택의 폭이 넓거나 애매할 때

• 불가능하거나 비효율적인 것부터 하나씩 지우는 방식

예시) 이번 주말에 쉴 수 있는 방법은?

• 카페 (시끄러움)

• 영화관 (예약 매진)

• 산책 (비 예보 있음)
→ 남는 선택은? 독서 + 홈카페


사. 정리: 질문은 훈련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질문을 설계할 수 있다. 그 질문이 논리적으로 구성돼 있다면, 그 답 역시 명료하고 깊이 있게 돌아온다. AI에게 던지는 프롬프트도 그렇고,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도 마찬가지다.

프롬프트는 결국 ‘사고의 언어’다. 그 언어를 내면화하고 나면, AI 없이도 스스로에게 더 정확한 사고, 더 정제된 판단을 이끌어낼 수 있다.

매일 한두 개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그것이 셜록 홈즈처럼 생각하는 습관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AI보다도 나 자신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제6장-04.png 생각은 훈련될 수 있다. 그 시작은 아주 작은 ‘질문 한 문장’에서 시작된다.

4. 질문 훈련을 위한 사고 노트 예시

생각은 훈련될 수 있다. 그 시작은 아주 작은 ‘질문 한 문장’에서 시작된다. 아래는 매일 혹은 주 단위로 실천해 볼 수 있는 셜록 홈즈식 사고 훈련 노트다. 무엇을 쓰든, 중요한 건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가. 질문 훈련 1. 매일 던지는 홈즈식 질문

아래는 여섯 가지 추론법별로 매일 한 가지씩 골라 써볼 수 있는 질문 예시다. 아침에 스스로에게 묻거나, 저녁에 하루를 복기하면서 정리해도 좋다.

→ 위 질문 중 하루에 한 가지를 선택해 노트에 3~5줄 정도의 생각을 정리해 보자.


나. 질문 훈련 2. 하루 한 문장 노트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 매일 단 한 문장의 질문을 적고, 그에 대한 답을 짧게 쓰는 것이다.

형식 예시:

• 오늘의 질문: "지금 내 판단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감정은 무엇인가?"

• 내 답: "불안감. 그래서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결정을 내리고 있다."

또는

• 오늘의 질문: "지금 내 머릿속에 있는 가능성 중 가장 덜 현실적인 것은?"

• 내 답: "모두가 나를 비판할 거라는 생각."

• 질문은 스스로 만들어도 좋고, 앞 장의 예시에서 가져와도 된다.

• 중요한 건, ‘정리된 문장’이 아니라 ‘생각하는 습관’이다.


다. 질문 훈련 3. 일주일 복기 루틴

매주 한 번, 아래 질문에 따라 자신의 사고 흐름을 정리해 보자. 시간은 15분이면 충분하다.

제6장 표-02.png

→ 이 다섯 가지 질문을 바탕으로 ‘사고 복기 일기’를 써보면, 한 주 동안 어떤 질문이 나를 움직였고, 어떤 질문을 놓쳤는지를 스스로 체감할 수 있다.


라. 선택 실전: 오늘 하루, 하나만 실천해 보기

• 지금 바로 노트를 꺼내

• 오늘 하루 있었던 일 중 한 가지를 떠올려

• 그 사건에 아래 질문 중 하나를 던져보자:

예시 질문 리스트 (자유롭게 골라서 쓰기)

• “이 일이 벌어지게 된 결정적 원인은 뭘까?”

• “내가 뭔가를 지나치게 단정하고 있는 건 아닐까?”

• “지금 감정과 판단을 분리할 수 있을까?”

• “이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가설은 뭐지?”

• “다시 돌아가면 나는 어떤 질문부터 먼저 던졌을까?”

• “이 선택지 중 정말로 제거해도 괜찮은 건 뭐지?”

단 한 줄이라도, 그 질문을 오늘 써봤다면 사고 훈련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마. 정리

손끝에 닿는 사고의 언어 논리적 사고는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용은 거창한 분석이나 철학이 아니라, 노트 한 권, 질문 한 문장, 생각의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셜록 홈즈는 언제나 묻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그 질문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었다. 우리도 그처럼 프롬프트 없는 프롬프트를 매일 손끝에 익히며 생각하는 습관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제 그 사고는 더 이상 AI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프롬프트가 된다.

제6장-05.png 셜록 홈즈는 증거를 통해 진실에 다가갔고, 우리는 질문을 통해 자신에게 다가간다. AI가 논리를 배웠다면, 우리는 논리로 사고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5. 결론: 셜록 홈즈처럼 생각하는 삶, 그 첫걸음

지금까지 우리는 셜록 홈즈의 추론법을 하나씩 배우고, 그 사고 구조를 생성형 인공지능과 프롬프트 설계에 연결해 보았으며, 마지막에는 그 추론법들을 우리 일상 속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질문 도구로 확장해 보았다.

홈즈가 보여준 뛰어난 추리는 갑작스러운 번뜩임이 아니라, 관찰과 질문, 그리고 단서를 연결해 가는 지속적인 사고 훈련의 결과였다. 그 훈련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매일의 삶 속에서 조금씩 실천할 수 있는 일이다.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어떤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혹은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때, 우리는 이 책에서 배운 여섯 가지 추론법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아주 작게, 질문 하나를 꺼내어 생각해 보자.
"지금 이 선택지 중 정말 말이 되는 건 뭘까?” "이 감정은 어떤 단서에서 비롯된 걸까?” "이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해석은 무엇일까?"

이처럼 질문을 던지는 습관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사고의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셜록 홈즈는 증거를 통해 진실에 다가갔고, 우리는 질문을 통해 자신에게 다가간다. AI가 논리를 배웠다면, 우리는 논리로 사고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이 책이 그 첫걸음이 되었기를, 그리고 그 한 걸음이 당신의 삶을 조금 더 명료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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