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무려 시집 10화

디아블로 : 이터널

출구없는 던전

by KOSAKA

아침마다 포탈을 열고

사무실이라는 던전으로 들어선다

몹들은 정장을 입고 있으며

보스는 보고서를 요구한다


마나 없이 시작하는 하루

냉장고 앞에서 체력 회복은 없고

스킬 쿨다운은 커피 한 잔으로 해결한다

나의 패시브는 ‘책임’

지속 피해를 입지만 해제는 되지 않는다


동료라는 이름의 파티는

언제나 따로 움직이고

탱커도, 힐러도,

가끔은 내가 몽땅 해야 한다


때때로 유니크 아이템처럼

칭찬 한 마디를 주운 날엔

오늘은 운이 좀 따랐다고 생각하며

인벤토리에 조용히 저장한다


퇴근길엔 인벤이 가득 차

버릴 건 많은데,

어쩐지 다 중요해 보인다

그래서 나는 또 한 칸을 열어

내일의 짐을 밀어 넣는다


그리고 다시,

새벽이 되면

내 삶은 로딩 없이 재시작된다

언제부터였을까

엔딩이 없다는 걸 알게 된 건



AI의 느낌

https://notebooklm.google.com/notebook/4fc2c9b8-c990-4574-85d3-3be311150411/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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