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이들 곁에서 사심 한 스푼
가끔 그런 날이 있다.
뭘 잘한 것도 아닌데,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괜히 한 번 안아주고 싶은 날.
혼잣말처럼 "아이 귀여워라" 하고 중얼이다가도,
진짜로 등을 토닥이고 머리를 쓰다듬고, 말끝마다 ‘우리’라는 말을 붙인다.
"우리~ 뭐 해볼까?"
"우리~ 오늘 기분 좋은 거지?"
'우리'라는 말 하나에 사심이 한가득 실려 있다.
오늘따라 더 작고, 오늘따라 더 귀엽고, 오늘따라 더 사랑스러워 보이는 아이.
그럴 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가 웃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기분이랄까.
누가 보면 웃겠지만, 진심이다.
아이는 그냥 거기 있는 것뿐인데, 나는 괜히 마음이 말랑해진다.
엉뚱하게 말끝을 흐리며 "에이~ 우리 애기~" 하기도 하고,
손 꼭 잡고 몇 초쯤 가만히 있어보기도 한다.
잠깐이라도 그렇게 옆에 있으면, 내 마음에 있던 피로가 조금씩 녹는다.
물론 아이들은 그저 놀고 있을 뿐이다.
그 장난감이 좋아서, 그 활동이 재미있어서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순간 아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 작은 온기에 나도 뭔가 위로받고 있다는 걸.
‘사심 채우기’라는 말엔 미안함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교사라는 존재가 아이를 대하는 제일 솔직한 감정 아닐까.
사랑스러워서, 안아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고,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
수업이 잘 되지 않던 날도, 피곤한 날도,
아이의 손을 한번 꼭 잡으면 이상하게 다시 힘이 난다.
"선생님?이리와봐요!" 하며 뛰어드는 눈빛에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를 다시금 떠올린다.
물론 모든 날이 따뜻한 건 아니다.
고단한 날도 있고, 미안한 날도 있고, 마음이 잘 안 따라주는 날도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 사심 한 스푼만큼은 숨기고 싶지 않다.
내가 먼저 좋아하게 된 만큼,
언젠가 아이도 나를 좋아해주기를 바라며.
오늘도 조심스레, 아이 곁에 선다.